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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민희 Feb 23. 2020

54. 먼저 나를 믿자

신은 다음에 올 테니

오, 주여. 위급한 상황에서 신이나 종교, 정치 지도자를 찾는 이들을 볼 때큼 답답한 일은 없다. 직면한 문제 해결보다 수동적인 자세로 보이지 않는 존재에의 믿음에 모든 걸 맡기는 게 아닌가. 에리히 프롬은 이를 두고 인간이 신에 힘을 부여함으로써 자신의 힘을 스스로 빼앗기는 모양새라 비판했다.

나 역시 삶의 중요한 관문들 앞에 신을 찾았다. 행운의 신에게 맡겼다. 얼마나 어리석었는가. 신에 힘을 쏟아부을 시간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나를 믿는 게 낫다. 그렇게 용기와 인내를 발휘할 때 신(이 있다면) 또는 운명 등 증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파텔이 희망을 버리기 직전 한 섬에 가닿았듯이.


# 놀러와요, 글-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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