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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민희 Feb 26. 2020

57. 등

애정과 고독의 감정을 동시에

계단을 오르고서 뒤를 돌아봤을 때 A는 여전히 서있었다. 내 뒷모습을 지켜봐 준 그 사람은 내가 등을 보인 사람이었다. 내 등을 바라봐준 사람이기도 했다.


함께 걸을 때 B는 날 앞서 걷곤 했다. 나는 그를 좇아 걸어야 했다. 그의 등만 보였다. 같이 있음에도 나는 외로웠다. 나는 B가 나와 나란히 걷길 바랬다.


등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기억의 편린들. 상처의 기억을 꺼내 글을 쓸지, 사랑의 기억을 꺼내 쓸지 오래 고민다. 등은 모순적이게도 애정과 고독의 감정을 함께 상기시킨다. 등에 관한 다른 이의 기억을 듣고 싶다.


# 놀러와요, 글-놀이터!

https://room-alo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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