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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민희 Mar 01. 2020

60. 아래에서 봐야 다 보인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을 봤다. 전현무는 장성규에 막내 작가를 잘 챙기라고 했다. 이미 성취를 이룬 메인 작가와 달리 막내 작가는 자신들과 함께 성장할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동의했다. 조직에서 가장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챙겨주고 가까이 지내야 한다. 그들이 의사결정을 내리진 않는다. 대신 작지만 중요한 일을 도맡는 실행자다. 일의 세부사항을 안다. 조직의 분위기와 사람들 간 관계에도 예민하다. 알아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위에서 봐야 조직과 업무, 관계 등이 다 보인 다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래에서 다 볼 수도 있다. 사무실과 현장에 가장 오래 있는 사람, 항상 눈치 더듬이를 켜놓고 동태를 살피고 있는 사람, 조직 구성원들의 말을 여기저기서 주워듣는 이가 막내들이다.

가장 낮고 불안정한 직급에서 막내로 지내온 지난 1년. 내 경험담이기도 하다. 나 역시 직급이 올라갈수록 과거의 나 같은 위치의 사람들을 잘 챙겨줘야겠단 생각이다. 그것은 내게 유용한 일이란 걸 잘 알고 있다.


인간적으로도 그러한 태도가 곧 인성이다. 나이, 직급이 자신보다 높은 이에겐 한없이 상냥하던 선배가 내겐 정반대의 민낯을 보여줄 때 느낀 바다. 약자에 대한 포용력이 사회의 수준이듯 인간도 마찬가지다. 이 배움으로 내가 '입 겸손', 엘리트적 자조에 머물지 않길 바란다.


# 놀러와요, 글-놀이터!

https://room-alo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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