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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민희 Mar 14. 2020

72. 어른, 술, 방황, 즐거움

4년 전 수필 단편 모음

어른이 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다른 말로 '큰다는 것'은 신체적인 성장과 이에 따른 사회의 대우 변화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커갈수록 더욱 큰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큰 세상 속의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세상과 사람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른이 된다는 것입니다. 


술 1


매일 제정신으로,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나의 삶에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래서 매일 허비하는 시간을 재고 효율성을 따지는 저의 지난 일주일의 모습에서 벗어나고 또 내일 그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 와인을 마셨습니다. 문득 사람들은 언제 술을 마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술 2


술이 때로는 무책임한 자신을 용인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유익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적에 아빠랑 싸우고 우리 앞에서 소주를 마시던 엄마와 하루 종일 배달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맥주를 마시던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우린 가끔 지나치게 삶에 투철해 무게를 스스로 더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술이 필요한 순간이 그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방황의 의미


오늘의 내 방황이 여유인지, 청승인지, 휴식인지, 낭비인지, 행복하기 때문인지, 고통스럽기 때문인지, 나를 잊기 위한 것인지, 누군가와 세상을 잊기 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금대로 즐기고 나아가겠습니다. 절대 정지는 하지 않겠습니다, 천천히 주행을 할지 언정. 


즐긴다는 것


즐긴다는 것은 이것을 그만두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과 동의어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의 기분, 노래, 날씨, 분위기는 의도적으로 자아낸 것이 아니기에 더욱이 그때가 아니면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과 함께 이제는 다음으로 무언가를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 놀러와요, 글-놀이터!

https://room-alo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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