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주도성
100-15 암시 감응력을 높이는 내면소통
by 삶의 예술가 육코치 Jun 19. 2023
저녁으로 콩국수를 먹었다. 연로하신 부보님과 50대의 아들이 운영하는 솔잎국수집에서. 양평 현지의 흰콩과 서리태로만 만든 걸죽한 콩물 100%. 한방울도 남기지 않았다. 고소함으로 한가득 풍요를 채웠다. 좋은 음식을 먹는 일이 나를 돌보는 첫번째 사랑임을 깊이 깨닫는 요즈음이다.
지난번 청량사에서 내려오던 길이 무리였다. 잠시 근육이 놀랐을 테지 안일하게 여겼다. 대구에서 지내는 시간동안 크게 돌아다니지 않았으니 풀릴 줄 알았다. 그런데 하루하루 시간이 갈수록 왼쪽 무릎 안쪽 정강이가 심하게 아파왔다. 예전에도 왼쪽 무릎에 물이 차기도 하고 염증이 심했던 적이 있었고 치료를 받기도 했다. 아픈 곳이 또 그렇게거니 여겼더니 무릎뼈도 연골도 아니고 그 아래쪽이란 걸 알게 되었다.
무겁고 닿기만 해도 아프다. 조금 걸을라쳐도 바로 딛기가 안 되어서 다리를 끌기도 한다. 경사로를 미끄러지지 않겠다고, 다른 사람에게 민폐 끼치지 않겠다고 용을 쓰고 애를 쓴 후과가 그대로 드러난다. 애쓰는 마음은 저항하는 마음이니 에너지가 몇배나 들 뿐아니라 부담으로 인해 내몸에게 끊임없이 과한 요구를 보내게 된다. 과부하가 걸리는 내몸은 책임을 다하느라 이 근육 저 근육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예비군력을 동원한다. 명령체계도 엉망이니 자연 힘만 들밖에는.
뒤늦게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고 다리를 높여 화해를 시도한다. 아픈 너를 자꾸 문제로 바라봐서 미안해. 제대로 돌보지 않은 네가 문제지 다리가 무슨 죄야? 했다가 노선이 그러했으니 어떻게든 따라갈 수밖에 없었잖아. 일단 무사히 수행한 걸로 감사하자 했다가. 그런데 묘하다. 이러저러 복잡한 감정 안에서 강사라는 단어가 나오면 어떤 상태였든 모드가 바뀐다.
감사,수용,이해,사랑,존중,용서와 같은 감정들은 새로운 에너지를 부여한다. 암시 감응력을 높이는 강력한 감정 도구다. 감동의 상황에 자주 노출되면 전전두엽이 활성화되면서 호르몬 체계가 달라진다. 면역력이 높아지고 심신이 안정된다. 김주환 교수의 신간 <내면소통>에서 이 부분에 관한 숱한 논문들을 소개하고 있다. 몸을 치료하는 것과 동시에 내몸을 돌아보는 내 마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의도적으로 감정을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
삶이 뾰족한 수를 만든 게 아닌데, 이렇게 내가 나와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고 사랑하면서 삶이 조금씩 다르게 펼쳐져간다는 걸 느낀다. 마음 근육이 단단해지고 뿌리를 잘 내리고 있다. 비록 다리가 아파서 뛰거나 걷는 일은 좀 쉬어야하지만, 대신 나는 수시로 달린다. 상상 안에서. 길가에 피어있는 꽃들과 눈맞춤하고 새소리를 들으며 심장의 펌프질을 멈추지 않는다. 달리는 모습을 상상하면 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몸습관, 먹는 습관, 마음 습관을 새롭게 정립해가는 이들이 전후로 에너지가 바꿔었음을 확연히 느낀다. 몸과 마음의 통합이 건강한 삶을 이끈다. 진정한 의미의 다이어트를 경험하면서 나의 대답이 바뀌었다. 친한 교수님께서 내가 달리기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받아서 자신도 달리기 시작한 게 한달이 되었단다. 그러면서 내게 "살이 좀 많이 빠지셨어요? 변화가 있나요?" "교수님, 전 지금 살을 빼려고 운동하는 게 아니라 건강하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어요. 6개월후 쯤이면 아마 체중도 달라질 거에요. 지금 건강하고자 나를 돌보는 거 자체로 기뻐요."
운동이든, 무엇이 되었건 주도성을 갖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것만이 근원적인 변혁상태를 가져온다. 주도성의 이면에는 애를 쓰고 이글이글 불타는 의지가 아닌 사랑이 저력으로 있어야 한다. 나를 사랑하기로 한 주도성, 그것만이 나를 바꾼다. 나를 돌보는 일이 참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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