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관리 좀 하라고?

100-16 감정을 만나다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서 주변 사람들을 긴장시키기도 안심시키기도 한다.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라는데 역설적이게 나는 고스톱을 치는 자리에서만 가능하다. 돈이 오가는 내기판이라서 신중한 건가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반대다. 함께 논다는 것이 재밌을 뿐, 돈을 잃고 얻고가 크게 중요하지 않아서 감정이 올라오지 않는다. 그러니 저절로 무표정이 될 뿐이다. 그런데 그 외 어떤 자리에서든 오감을 통해 받아들인 자극에 감정이 그대로 반응을 해서 내 감정 상태를 드러낸다. 표정이 굳거나 펴지고, 얼굴이 빨개지거나 눈동자가 고정되거나 골똘히 생각하며 이마가 찌푸려진다든지. 적에게 고스란히 정보를 보여주는 꼴이니 전장에서는 백전백패 각이다.


그런 내가 맘에 들지 않아서 바꾸려는 시도도 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더라. 오래도록 솔직하게 반응하는 내 감정을 탓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감정은 평가되어질 것이 아니다. 감정은 중요한 내적 신호로서 나의 상태를 잘 말해주고 있다. 무조건 감추는 게 능사가 아니다. 감정 자체가 ‘나’인 것은 아니지만 내가 받는 느낌이 어디서 기인하는 것인지 알아차리게 해준다. 부정적인 감정이 드러날 때는 특히 해소되지 않은 욕구나 따로 기울이는 의도가 있다는 의미이다. 이를 알아차리면서 나는 감정에 대해 너그러워졌다. 수용하게 되자 나에게 친절해졌다.


일체의 감정이 구별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나의 자원임을 알게 되자 민감성을 갖는 일이 멋진 일로 받아들여졌다. 내가 억압하거나 내치지 않으니 부정적 감정이란 놈들이 외려 힘을 안 쓴다. 언제나 감춰지고 구박받았던 부정적 정서들이 저항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듯하다. 그럴 수 있다고, 지금 네가 느끼는 감정 자체는 잘못이 없다고 말해주니까 얼었던 마음이 녹아내리나보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기쁨, 슬픔, 까칠, 소심, 버럭이들을 나도 깊이 만나고 있다. 기쁨이 존재할 수 있는 건 슬픔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생각한다. 슬픔이가 자신을 잘 드러내도록 진심으로 환대했다.


무의식에 저장된 기억의 많은 부분이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기억 자아는 감정 자체도 왜곡하곤 한다. 사실과는 달리 주관적 해석과 의미를 붙여 감정 괴물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묻는 작업을 통해 ‘자기’랑 만나야 한다. 미숙해서 제대로 만나주지 못한 감정과 화해하고 오해했던 감정들을 어루만질 일이다. 나를 돌보고 알아가는 데서부터 소통은 시작된다. 나 한 사람을 제대로 아는 일이 타인과 소통하는 기반이다. 나를 진심으로 만나면 만날수록 나는 사랑의 존재, 아름다움의 존재임을 알게 된다. 내가 이런 존재임을 알아차리는 것. 바로 진짜 내가 되는 순간이다.


#진성존재코칭센터 #진성코치육현주 #육코치의100일작전 #감정은어떻게? #내면소통 #진짜나

매거진의 이전글사랑이라는 주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