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을 즐기라

100-42 액티브 코칭 그룹의 '성과향상을 위한 그룹, 팀코칭' 수강후

7월 셋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 학습의 도가니에 푹 빠졌다. 액티브 코칭 그룹의 ‘성과 향상 그룹, 팀 코칭’ ACPK 역량과정을 이틀 간 8시간씩 연이어 16시간을 수강, 어젯밤에 7시부터 11시까지 <팀 코칭 이론과 실천>의 역자들과 함께 읽는 논문 스터디, 오늘 새벽 6시에 <현대철학> 2시간, 챌린저스 팀의 1시간 코칭 사업 공부. 이틀간 총 23시간의 수강을 했다. 가히 미쳤달밖에. 태어나서 이렇게나 열정적으로 공부를 한 적이 또 있을까? 총량의 법칙, 확실히 있다. 어린 날 하지 않은 공부, 지금에라도 갚는다. 코칭 공부가 아닌 다른 공부였어도 이렇게 했을까?



ICF는 팀코치 자격인증을 따로이 준비했다. 협업이 강조되고, 유럽과 미국에서는 기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각 조직들이 팀제의 수평문화로 흘러간다. 자연히 기존의 상하 리더십이 아닌 수평리더십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따라 외국에서는 팀제 운영에 따른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했다. 한국에서는 기업들이 일방식 교육의 한계점을 느끼면서 팀제 워크숍이나 퍼실리테이션, 그룹 코칭 등으로 Hr 교육의 형태를 전환하고 있다. 1:1 코칭 경비를 줄이고 집단의 역동으로 일으키는 집단지성을 기대하며 그룹코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1:1 개인 코칭과는 달리 그룹이나 팀 코칭은 구성원의 에너지를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나도 선호하는 방식이다. 시니어 그룹이나 군인 그룹, 세대 차이가 많이 나는 다양한 그룹군, 코치 그룹군을 코칭하면서 적당한 긴장감을 동반한 생동감을 느낀다. 구성원들끼리의 역동이 서로의 영감을 자극하고 아이디어 창출로 이어지는 것을 체험했던 바, 그룹 코칭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크다. 그래서 이은아 대표 코칭그룹에서 그룹 코칭 역량과정을 신설한대서 무조건 신청했다. 이번에는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 코치 5명과 함께 참여했다. 함께 참여한 5명 모두 자격증 유무와 상관없이 자기대로의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라서 코칭 교육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듯했다.



5월 기초 ‘마음비춤1’, 6월 ‘마음비춤2’, 7월 그룹코칭 과정에 이르기까지 합을 맞춰보며 우리가 장차 그려갈 비전을 확인하고 미션을 함께 세울 시간이 되어서 더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번 달 프로그램은 과목 취지와 명실상부하게 집단 내 역동을 한껏 느끼던 시간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네 분의 코치가 일정 내내 우리와 호흡을 함께 하며 면밀히 관찰하고 교감하며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다 함께 힘썼다. 우리 6명은 수강생이면서 마치 모니터 요원처럼 가감없이 프로그램 실습 중에 느끼는 불편함이나 제안 등을 있는 그대로 하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더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한참 후배 코치들이 도발한 것이라 할 수 있으나 선배 개발자들은 아주 수용적인 태도로 우리의 의견을 반영하여 다시 수정하고 적극적으로 조치했다.


안전 지대에 있다는 믿음 없이는 있을 수 없을 일이었기에 특별한 경험을 한 셈이다. 개발자와 교수자들은 최대치의 그룹 역동을 만나 그들의 코치다움, 프레즌스를 유지하며 단련했다. 오늘은 특히 실습 중에 창안한 방식으로 유쾌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갔다. 깊은 성찰과 알아차림이 있었으며 서로가 감동으로 축하하는 장면이 수시로 연출되었다. 생산적이고 따듯한 피드백이 이어졌다. 피드백을 자기만의 언어로 정의하는데 ‘세탁볼, 사랑과 요청, 싱잉볼’ 등으로 표현함으로써 피드백의 순기능을 장면 안에서 앵커링하는 효과를 누렸다. 안전지대에 있다는 확신이 들면 누구라도 자유로워지고 표현의 욕구가 커진다.


심리적으로 안전한 조직에서는 사후 방식인 피드백보다 사전 대안인 피드포워드를 활용할 수 있다. 피드백을 받는 입장의 피동적 자리에서, 주체가 되어 상사나 타인에게 대안을 선물 받는 방식인 피드 포워드가 순조롭고 좋았다. 크고 작은 고민을 안고 있는 부하 직원들이 상사에게 자신의 고민을 담백하게 얘기하면서 지혜를 구하는 일인 셈이다, 물론 대안을 제안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혜를 적용할지 말지는 피드포워드를 받는 사람의 선택이다. 그러나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면 이미 이 조직은 상호 소통이 잘 되는 모습이랄 수 있다. 코칭의 프로세스 상의 탐색에는 피드백과 피드포워드가 함께 있다. 이 둘을 적절히 사용하여 질문하게 되면 과거의 자원으로부터 미래 나아갈 방향의 지혜를 선물받을 수 있다.



함께 과정에 참여했던 남자 후배가 특히나 큰 변화를 보여서 모두에게 기쁨을 주었다. 자신을 개방하고 표현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 모든 이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몸이 먼저 움직여 취약한 상태에 있는 이들에게 어려움을 덜어내도록 배려하던 이였지만 표현은 무뚝뚝해서 오해를 샀다. 그런데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말로도 감정 상태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서로에게서 모델링하면서 영향을 주고 받은 것. 누군가의 변화와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언제나 미쁘다. 자신이 경험한 피드백들을 하나씩 돌아가며 소개하는 자리, 끝없이 이어지는 재치있는 응수들에 모두 배를 잡고 웃었다. 전부 센스와 응용력이 넘쳐서 존재를 있는 그대로 샤워하게 되는 마법.



몸이 퍼질 만한데 집단의 역동과 시너지를 느끼게 되니 피곤함을 잊었다. 이 과정이야 다음주 일요일 4시간만 채우면 되지만, 팀 코칭의 이론적 근거가 될 스터디는 10주간 이어진다. 그 후 3회의 종일 실습 워크숍까지 하게 되면 12월이 된다. 올 한해 호흡이 긴 공부들을 하느라 참 애쓰고 있다. 공부를 함으로써 진정한 침묵의 의미를 깨닫는다. 이런 시간적 투자 후에 고객을 존재 자체로 받아들이는 비움을 배운다. ‘언니는 뭐가 되려고 이 나이가 되도록 이렇게나 공부를 하냐?’고?


그래, 나도 궁금하다. 나는 어디까지 나아가고 어디까지 진실하고 싶어서 이렇게 노력하는지? 그 답은 현장에서 얻게 되리라. 이제 코칭이 필요한 그룹들을 찾아 나설 일이다. 그렇게 발굴한 고객들을 극진하게 환대하며 ‘돈’을 벌어들일 것이다. ‘돈’은 에너지 자체이며 나는 그 에너지의 흐름을 잘 흘려보낼 수 있기에. 돈을 잘 벌어 잘 써야지. 당분간 클림트의 <생명의 나무>를 내가 간직하는 이미지로 정했다. 의식을 보내야지 응답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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