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9 브런치스토리를 쓰지 못하게 하는 두려움의 실체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전화 통화할 때 많이 긴장한다. 오랜 지기가 아닌 다음에는 전화기를 붙들고 수다를 떠는 법도 없고 그야말로 용건만 간단히 주의다. 방해받지 않으면 스피커폰을 사용한다. 귀에 전화기를 대고 있으면 많이 힘들다. 최근 내 감각 기관에 대한 공부와 실험이 깊어지면서 많은 의문이 풀렸다.
오디오 중 특히 사람의 음성에 민감성이 높다. 말하는 사람의 속도나 음량 등에 따라 감응하는 내가 다르다. 그래서 나는 문자로 소통하는 것이 편하다. 전화는 바쁜 사람들에게 집중력을 흐려 방해할까 염려스럽기도 하고, 글로 표현할수록 더 또렷해지고 잊어버리는 실수를 덜 하게 되어서 좋다.
그런데 이것은 나의 특별함일 뿐이다. 문자 글조차 쓰는 것이 힘들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동년배들은 눈도 잘 안 보이는데다 맞춤법이 신경 쓰인다고 했다. 말은 휘발되지만, 글은 남아 있으니 왠지 평가받는 느낌이 드나보다. 글쓰기를 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두려움을 바탕으로 한다.
글쓰기가 왜 두려운 걸까? 첫째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내놓으려니 자신감이 없다. 평소 자기 감정을 드러내거나 의견을 말하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다. 말로도 자기 주장을 펼치기 어려운데 글로 쓴다는 것은 논리성과 맥락을 가지는 일이니 복잡하고 어렵다고 미리 겁을 먹는다.
둘째, 부정적인 평가나 비판이 무섭다. 어려서부터 가정이나 학교에서 늘 비교당하고 경쟁하는 체제 안에서 평가를 당해왔다. 내용을 구성하는 힘은커녕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같은 기술력이 자신이 없다. 자신의 교양 정도가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니 아예 쓰지 않으려 한다.
셋째, 막상 글을 썼는데 반응이 없으면 자신이 거부당한 듯한 위축된 마음이 든다. 타인의 무관심이 야속하다. SNS 상에서 팔로워를 늘리고, 댓글, 좋아요에 목숨 거는 현상들이 말해준다. 하긴 대부분의 마케팅이 온라인 팬덤 문화 형성으로 조성되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이런 생각들이 억지가 아니다.
넷째, 완벽주의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이런 유형은 비단 글쓰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완벽성을 추구하느라 자신을 볶고 차라리 포기를 해버린다. 실행력이 약하고 생각이 많은 부류 중에 완벽주의자의 감옥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다. 내면의 검열관은 끊임없이 통제하며 사고를 제한한다.
내게 왜 책을 쓰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위에 언급한 모든 게 이유가 될 터. 좋은 글을 많이 본 탓에 내가 쓴 글은 언제나 부족해보여서 자신이 없다. 고백하자면 선 인세 받고 계약을 하고도 아직 책쓰기를 못하고 있다. 몇 번이나 시도하고도 포기하고 또 포기하고.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았을 수도 있고 콘셉트가 분명하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글쓰기 못할 이유가 이렇게나 많다고 지레 물러날 텐가? 이 이유들을 뒤집어 글쓰기가 생활화가 되면, 어떤 것에든 매이지 않고 맘껏 자신을 표현하고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 아닌가? 진솔한 글 하나로 시공을 초월한 연결감으로 지지와 응원을 받기도 한다. 극히 사적인 소소한 얘기조차 공유되며 세상 돌아가는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MZ 세대의 인기 작가 이슬아는 5년 전부터 자신의 글을 매일 전자우편을 통해 월 1만원씩 받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했다. 동료 작가들에게 아주 이상적인 사업 모델을 제시한 셈이었다. 이슬아는 쉬운 언어로 매일 자신의 일상을 퍼올렸다. 브런치스토리 작가군이 생산해냄직한 글로 팬덤을 형성했다.
그들이 소질이 있고 탁월성마저 갖춘 것도 맞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도 빠짐없이 수시로 글쓰기를 생각하고 써가는 실행력을 보인다는 것이다. 자신 있게 내질러 보는 것. 들이대정신이 필요하다. 솔직함으로 쉬운 글이되 읽는 이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어떤 이야기여도 상관없다. 브런치스토리를 발행하는 순간, 나는 적어도 내 삶을 메타 뷰로 성장을 보고 있다.
작가군도 저절로 잘 쓰는 게 아니다. 자신의 근거를 받쳐줄 자료를 찾고 이야기를 채집하고, 글을 쓰기 위한 바탕을 다진다. 매 순간 소재와 주제를 떠올리고, 내용의 얼개를 짜기 위해 전체 세상에 대해 관심을 펼친다. 세상을 읽고 실험해보고 다시 가다듬으며 자기 글에 애정을 더한다. 퇴고를 하면 할수록 글이 맵씨가 생겨나고 맛이 찰져간다.
무조건 써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유용할 팁을 살짝 전한다. 매일 3분 쓰기용, 5분 쓰기용, 20분 쓰기용, 30분 쓰기용, 1시간 쓰기용으로 시간을 재며 몰입하면서 써보면 좋다. 단 한 사람의 독자를 정해서 오로지 그에게 전하는 편지라고 여기면서 써보기. 내가 서울을 오가는 전철 안에서 글을 쓰던 습관이 지금에 이르렀다.
중국어 속담에 ’뚱보는 한 입 먹어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중국어를 처음 배울 때 정말 재미있는 표현이다 싶어서 많이 웃었다. 그런데 정말 지혜로운 말이 아닌가? 매일 글쓰기로 나를 만난다는 것. 더 높은 곳에 있는 나와 일상의 대화를 나누면서 성장을 한다는 것, 암만 생각해도 여러 모로 남는 장사다. 두려움 따위가 나를 점령하게 하지 말자. 내 안의 검열관을 떨쳐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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