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2 브런치스토리 제목과 부제 붙이기 팁
출판사의 에디터들이나 작가들이 책 제목에 특히 신경을 쓰는 이유가 뭘까? 시각적 자극이 난무하는 세상,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어도 표지와 제목이 주는 매력이 없으면 독자들에게 외면당한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사진으로 찍었을 때 ‘있어 뵈는’ 소품으로 적당한 책을 찾는 시대다.
진지한 제목은 교재로나 겨우 명맥을 이을 뿐이다. 책 표지 디자인이 어찌나 훌륭한지 책장을 장식하기에도 그만한 인테리어가 따로 없을 지경이다. 브런치스토리 홈페이지 브런치 나우의 목록란에서는 더더욱 제목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사진은 식별이 크게 되지 않아서 결국 제목을 보고 읽을 것인지를 결정한다.
브런치스토리에서 제목이 필요한 때는 언제일까? 쓸 때마다 올리는 글에 당연히 제목이 붙을 것이고, 콘셉트 별로 매거진을 발행하거나 브런치북 같은 소책자 형태를 만들 때 제목이 필요하다. 브런치스토리 첫 페이지의 KEYWORD는 글감을, 제목은 작가가 전하고 싶은 주제가 반영된다고 보면 되겠다.
1. 운동을 생각하는 하루 2. 그밤, 몰랐던 나를 만나다 3. 에너지보존의 법칙과 자기계발 4. 슈퍼노멀의 숨겨진 아픔 5. 약점의 남용 2013 6. 마감 단상 7. 사려니 8. 불안에 대하여 9. 목숨을 걸고 맞아야 하는 백신이라니 10. 운이 좋아서 살았다 11. 삶의 한가운데 12. 달빛에 그려지는, 잊지 못할 나의 사랑아 13. [미식일기] Phonatic,Adelaide 14. 아, 이게 왜 이렇게 됐지? 15. 텍스트는 항상 이미지와 같이 표현한다 16. 사고법 : 5 why 질문법
어제 저녁 10분 ‘브런치스토리 나우’에 올라온 제목들이다. 10분 사이에 올라온 제목들인데 확실히 유독 관심이 가서 클릭하고 싶은 것이 있다. 제목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와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독자는 자신의 감성, 필요, 취향에 따라 제목을 보고 클릭해서 본다.
일반적인 글쓰기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제목 다는 팁이 이곳에서도 잘 드러난다. ‘2. 그밤, 몰랐던 나를 만나다 10. 운이 좋아서 살았다’ 항목들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밤 무슨 일이 있었길래? 어떤 운이 작용했을까? 갖은 추측을 하면서 궁금해져서 클릭을 않을 수 없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간결한 제목 ‘6. 마감 단상 7. 사려니 8. 불안에 대하여’. ‘4. 슈퍼노멀의 숨겨진 아픔, 8. 불안에 대하여 12. 달빛에 그려지는, 잊지 못할 나의 사랑아’ 같은 제목은 감정을 자극한다. 아픔, 불안, 그리움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숫자와 목록을 활용하는 것은 확실히 말끔히 머릿속 체계를 이룬다. ‘5. 약점의 남용 2013, 16. 사고법 : 5 why 질문법’ 같은 제목은 구체성을 암시하며 글의 가치를 강조해준다. 질문 형태의 질문은 궁금증과 더불어 독자에게 직접 질문하는 느낌이라 참여하고 싶어진다. ‘14. 아, 이게 왜 이렇게 됐지?’가 예가 되겠다.
‘3. 에너지보존의 법칙과 자기 계발, 13. [미식일기] Phonatic,Adelaide, 15. 텍스트는 항상 이미지와 같이 표현한다, 16. 사고법 : 5 why 질문법’ 같은 제목은 딱 보기만 해도 뭔지 혜택이 있거나 목표가 있을 것 같다. 운동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좋은 내적 동기 유발이 될 제목은 ‘1. 운동을 생각하는 하루’.
‘12. 달빛에 그려지는, 잊지 못할 나의 사랑아’처럼 은유와 비유가 들어가는 제목도 상상을 자극한다. 또 내가 2장 체목을 지은 것처럼 단어를 도치시키고 라임을 넣어도 되겠다. ‘떨치다, 내안의 검열관. 찾다, 일상성 안의 나. 짓다, 클릭을 부르는 유혹’ 식으로. 제목이 사람의 얼굴이나 다름없으니 신경써야 한다.
글의 성격에 따라서 위에서 예를 든 형식으로 제목을 바꿔가며 쓸 수 있다. 혹시 비유나 은유라서 명확하지 않다고 느끼면 부제를 달아 주제를 전할 수 있다. ‘짓다, 클릭을 부르는 유혹 : 브런치스토리의 제목과 부제’처럼.
서점이나 도서 목록을 보면,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거나, 한참 유행하는 말이나 매체 프로그램의 제목을 비틀기하여 재치있는 제목으로 바꾼 것들도 보인다. <누가 내 치즈를 가져갔을까?>를 시작으로 문장형 제목이 유행이 되기도 했다. 결국 길이나 형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매력적인 제목을 작성하기 위해서 평소에 재미있는 표현들을 채집해두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 주제를 코믹 버전으로, 직관적으로, 비유적으로, 의문문 형태로, 감정을 자극하는 단어로, 숫자와 목록을 활용해서, 혹은 ‘9. 목숨을 걸고 맞아야 하는 백신이라니’와 같이 쎈 표현으로 모드를 바꿔가며 연습해보는 것도 좋겠다.
제목을 짓는 감각도 결국은 다양한 시도와 테스트를 거치면서 나만의 ‘카피’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길러진다. 주제와 목적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서 ‘제목’은 강력한 한 방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