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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예술가 육코치 Jan 10. 2024

우당탕탕 중문 AS

창작을 부른 또 하나의 전기

현자매(현주, 현실)가 중문의 문고리를 붙들고 쌩쇼를 부리는 동안, 밖은 소담스럽게도 눈이 날렸습니다.



아침 내내 소담스럽게 나리는 눈구경하고 있는데 현실이가 건너왔지요. 진종일 내릴 듯하니 후딱 철물점 가서 에폭시랑 문손잡이 사오자고. 둘이 겹겹이 겹쳐 입고 등산화를 신고 눈길을 나섰습니다.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단지 안을 걷는 걸음이 조심스럽지요. 왼쪽 다리를 부러뜨려 2년 여 고생했기에 눈길이 가장 무섭습니다.



뒤뚱뒤뚱대며 철물점에 이르렀습니다. 주사기 형태로 담긴 에폭시와 문손잡이를 샀어요. 디자인이 그나마 세련되었다 싶은 건 다 안으로 나사를 박게 되어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시골 철물점에서 무슨 멋까지 나는 디자인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아쉬운대로 비교적 심플한 문손잡이를 골랐습니다.



이왕 나온 게 아까워서 근처 국수집에 들러 잔치국수와 김밥을 먹었습니다. 뜨끈하게 다신 물이 얼마나 시원한지 간밤의 속을 다 달래주더군요.



또 아쉬워서 근처 편의점을 들러 새우깡 한 봉, 신짱 한 봉, 빈츠 한 통까지 사들고 신나서 돌아옵니다.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나는 결국 한번 미끄러졌지요.


왼쪽 발목을 보호하려는 굳은 의지는 오른 다리 허벅지의 과다 힘쓰기 신공을 펼쳤습죠. 결국 양쪽 다리를 앞 뒤로 찢은 꼴이 되어 역시 가관이었습니다. 히히......아우, 인간미 넘쳐~~~


오르막은 차라리 나은데 언제나 내리막이 문제입니다. 감사하게도 우리의 최대 관문 내리막에 희한하게도 외줄로 눈이 안 쌓인 곳이 있어서 안심하고 무사히 집을 들어섭니다.




현실이의 눈빛이 반짝이는가 했더니 어느새 맥가이버처럼 돌변. 아시죠? 맥가이버는 현재 있는 상황에서 언제나 창의력을 발휘하여 문제 해결을 해내는 브리꼴레르 인재형. 현실이가 딱 그렇습니다.



어느새 우리집에 있던 나무 잘라 만든 찻잔 받침대 두 개를 안 팎 구멍 메움 재료로 택합니다. 자기 집에 남아 있는 꽃잎 모양의 타일 조각들을 찾아와서 한쪽 나무 받침대에 붙입니다. 또 하나의 받침대에는 선물받은 부엉이 매듭을 딱 붙여서 유일한 장식품을 탄생시킵니다.



드릴로 드르르르르 안팎에 손잡이를 박고 보니, 와아~~~이러니 제가 어제 나무를 파내 구멍을 내놓고도 전혀 아쉽지 않았지요. 알고 있거든요. 틀림없이 이쁘게 장식하게 되리란 걸. 현실이가 괜히 인테리어도 했겠어요. 오늘을 위한 큰 그림이 있었던 거지요. ㅋㅋㅋ....



세상에나, 어떤 마법을 벌인 건지, 이전보다 문이 더 잘 열리고 힘을 쓰지 않아도 되더랍니다. 심지어는 현관문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현관문마저 팍팍함이 덜 합니다. 압축된 공기의 흐름이 달라진 이유인지 이 부분은 연구가 좀 더 필요하지만.




이로써 우리 진성존재코칭센터는 또 하나의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미네르바는 지혜와 군사 전술을 관장하는 로마의 여신이자 예술, 무역, 전략의 후원자입니다. 시, 의학, 지혜, 상업, 직조, 공예를 관장하는 처녀신인데 부엉이를 미네르바의 상징으로 여깁니다.



저희 센터를 들어오는 모든 분들은 부엉이의 환대를 받으며 중문을 지나치게 됩니다. 고객들은 자신의 삶안에서 깊게 생각하고 해결하고 싶은 토픽을 안고 오겠지요?


저희 센터에 머무르는 동안, 고객들은 스스로 주제를 위한 목표를 정하고, 실행 방안을 살피고, 실행 계획을 설계하면서 자신에 대한 가능성과 잠재성을 발견하게 될 거에요. 자신이 얼마나 큰 존재인지를 알아차리며 삶의 지혜를 구하고 자신이 살고 싶은 삶, 되고 싶은 정체성을 구축하게될 거에요.



그렇게 스스로 지혜를 얻은 고객들이 자신의 집으로 가려고 중문을 거칠 때면 조용히 피어난 꽃잎들을 만나게 되겠지요. 마치 자신만의 꽃을 피우고 꽃잎 하나 남기고 가듯이 꽃잎들이 전송하게 될 테지요.



현자매가 열었던 카페의 이름이 '꽃, 책으로 피다' 였음을 기억하는 분은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을 거에요. '그대라는 꽃은 책 한 권의 서사를 이룰 귀한 존재'라는 의미로 탄생시켰던 카페의 이름. 다시 그 의미를 완결시켜주려는 듯 연결하고 있는 제 마음이 있네요.





제가 코치로서 살아가는 이유, 누구라도 자기다운 꽃을 피우도록 함께 웃고 춤추고 나누고 싶어요. 꿈보다 해몽이라더니 지나치다, 아전인수구나라고 비웃어도 좋아요. 전 삶에서 한시도 잊지 않거든요. 내가 나로, 그대가 그대로, 그들이 그들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내길......


빅터 프랭클 박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내가 있고,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삶의 존재 이유도 더 분명해진다고 했어요. 전 이렇게 별 거 아니어도, 좀 꼬이는 상황이어도, 잘못된 상황에서도 다시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할 수 있는 나로 살래요. 여러분도 여러분 원하는대로 더 가깝게 살아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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