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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예술가 육코치 Jan 14. 2024

적당한 간격이 필요해

달라진 결혼풍속도에 대한 단상


오랜만에 지인 자제 결혼식을 다녀왔습니다. 결혼 풍습이 많이 바뀌었더군요. 주례를 따로 모시지 않았어요. 신부가 입장하면서 하객들과 눈맞춤을 하고  환히 웃으며 인사하더군요.


성혼 서약 내용이 아주 구체적이었어요. 흥 많은 아내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리액션해서 더 신나게 해주겠다고 하고, 축구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서 맨유 응원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더군요. 사랑스러운 커플이었어요. 신랑신부가 퇴장하면서 커플춤으로  재롱을 떨었어요. 하객들에게 웃음을 선물했어요. 자신들이 주인공인 것을 맘껏 즐기고 있더랍니다.


연회장 음식이 뷔페식이 아닌 점도 좋았어요. 한식ㆍ중식ㆍ양식의 대표 음식으로 상차림이 테이블마다 세팅되어 깔끔하고 편하더군요. 음식도 맛났어요. 왔다갔다 소란 떠는 게 번거로웠는데 좋은 선택이었지 싶던ᆢ.


신부의 손이 친정아빠의 손에서 신랑에게 넘겨지는 장면은 어김없이 뭉클함으로 올라옵니다. 이 풍진 세상을 헤쳐가겠다고 용감히 나선 그들의 용기가 참 가상합니다. 이생망, 출산절벽이니 하는 단어들이 난무한 시대에 둘이 미래의 시간을 잘 만들어가겠노라 약속하는 자리라니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는다지요? 예식 일체, 살림집 마련 등등 둘이서 알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합니다. 제 지인들의 자제들에 한한 이야기일까요?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생각입니다.


초고령화사회를 살아가며, 가족 간에도 경제적  독립으로 각자도생 해야하는 게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진국일수록 성년이 되면 일체의 지원을 끊고 경제적 독립을 마땅히 여기지요. 그와 달리 우리나라는 유독 부모님 심지어 조부모 찬스까지 활용하며 의존적 상태가 되는 걸 부러워하는 사회라니ᆢ


부부 간에 지나치게 엉켜 밀착 상태로만 있는 것도 건강할 수 없는 듯합니다. 개별적 존재로서도 기능하고 또 '우리'가 되어 비전을 함께 세우고, 성장하는 따로 또 같이. 무게추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쌍방향 소통이 원활하길. 건강한 거리 내지는 간격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비단 부부 관게만이 아니라 나와 나의 관계, 나와 너의 모든 관계들에 다 해당될 듯합니다. 말 너머의 신뢰와 안정감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관계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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