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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의 예술가 육코치 Feb 01. 2024

되고 싶은 '나'는 누구니?

퍼스널 브랜딩은 자기인식으로부터

자신을 브랜딩하고 싶을 때, 무엇부터 해야할까? '나'는 어떤 사람이었고, 지금은 어떠하며, 앞으로 세상에 보이고 싶은 나는 누구인지를 면밀히 탐색하는 일부터. 자기인식 없이 자기관리가 될 리 없다. 자기를 모르면 타인과 차별화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을 뿐더러 자신을 어떻게 정의해야할 지 모른다. 자신도 모르는 자기를 어떻게 세상에 내놓을 수 있을까? 막연하게 남들 쫓아 비슷한 흉내를 내보지만 아류라도 되면 다행이나, 그저 숱한 따라쟁이들 중의 한 명으로, 소위 정통이라는 원조를 더욱 강하게 인식지워줄 따름이다.



3주 글쓰기에서 첫날 1차적으로 자기소개 겸해서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써보라고 한다. 참여자들 대부분 연대기 순, 삶의 타임 라인으로 생각을 펼친다. 1주일이 지나고  '이번에는 앞으로 되고 싶은 나는 누구인지' 써보라고 한다. 이력 속에서 자신의 성장사가 주를 이룬다.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떠올리면 결국 지금의 나와 앞으로의 나에게 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자신이 스스로 어떤 자아상을 그려왔는지를 알아차린다. 부정적인 성향에 더 가까이 있는 사람도 있고, 긍정적인 선택을 습관처럼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쓴 것을 함께 나누면 혼자서 생각할 때와 달리  색다른 알아차림이 있다. 타인의 내러티브에서 '기준'의 정도에 따른 인식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을 알게 되고, 타인의 처세를 통해 자신과 전혀 다른 관점을 가졌음을 본다. 그런 한편 같은 세대를 살았다는 동료의식이 발동하여 자녀들의 이야기에 이르면 극한 공감으로 눈시울을 적시곤 한다. 자기가 만든 자아상이 지나치게 작아져 있기도 하고, 욕망하는 자아상이 거인처럼 커져 있기도 한다. 청진기를 꽂은 듯 스토리를 듣다보면 숱한 숨은 감정이 실시간으로 요동치는 것을  발견한다. 



1주일이 지난 후, '그래서, 나는 진정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고 질문을 한다. 한번 쏟아낸 후라서인지 비교적 가벼워져서 새로운 자아상을 제시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부분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관련한 역할에 머물러 있다.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그저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정도로는 약하다. <논증의 탄생>에서 정의는는 범주에 속하는 개체들이 공유하는 '특성'을 나열하는 형태를 띤다고 했다. 특히 사전적 정의는 그 지시대상의 류(類), 차(差), 종(種)을 다뤄야한다고 했다. 사전적 정의만으로 지시대상에 적당한 이름인지 판단하기엔 한계가 있어도 최소한 갖춰야 하는 요소이다.



나를 표현하는 내가 역할 매뉴얼로 흘러간다면 류(類)의 개념만을 충족시킬 뿐이다. 타인과 어떤 면에서 다른지를 규명할 때 차(差)의 개념이 돋보여서 비로소 브랜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나만의 고유한 무엇인가가 타인에게 매력을 끄는 요소로 자리잡을 때 비로소 하나의 브랜드, '나다운' 종(種)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닌다. 오롯한 나는 어디에 있을까? 본격적인 사색이 들어가고 나의 결이 인식되어야 하는 순간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며 어떨 때 몰입하는지, 내가 이상으로 꿈꾸는 그 너머는 무엇인지, 갈 용기가 있는지를 포함한다. 



나의 특별함, 고유성을 찾자면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이 필요하다. 나는 무엇때문에 그 일을 하며, 궁극적으로 나는 세상을 떠날 때 어떤 사람이었다고 기억될지를 탐구하는. 코칭을 할 때, 고객이 메고 온 문제에 주목하기보다 문제를 들고 온 고객에게 주목한다. 그에게 그 문제는 어떤 의미이며, 해결되면 그가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이며, 어떤 영향력을 갖게 되는지, 결국 어떻게 살고 싶은지 깊어지는 질문을 한다. 고객은 어느새  문제해결에 전전긍긍하던 자기에게서 빠져나와 더 근원적이고 가능성의 존재 자기 자신과 만난다. 



코치가 당신은 더 큰 존재라는 것을 전제로 믿고, 존중의 언어로 고객에게 집중한다. 관심과 호기심을 놓치지 않는 대화를 이어가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고객들은 십중팔구 마음을 열고 자기 표현을 시작한다. 자신이 온전히 존중받는 경험을 하면 스스로 자신이 그저 일에 매몰된 채 기계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의미이기에 정성을 쏟고 있는지,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의미를 쫓으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인지 발견하면 스스로에 대한 내적동기가 일어난다. 



나를 브랜딩하고 싶다면, 이런 근원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그 역동을 진심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차별성과 특별함을 가진 자신을 찾는 길이기 때문이다. 사이먼 시넥의 골든 써클은 근원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최고의 이론으로 떠올랐다.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원형,주관적 가치관에 해당하는 'WHY'( 목적, 존재이유, 비전, 믿음, 신념, 가치관, 미학 등)가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준거 이론이다. WHY에서 HOW, WHAT의 역순으로 가는 사고법. 위대한 리더와 조직들이 보여주는 패턴이다. 



이제는 그저 나를 드러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은 세상이다. 얼렁뚱땅 코스프레로 포장은 그럴싸하게 꾸몄다치자 지속하는 힘은 또 다른 문제다. 근원적으로 자기인식에 뿌리한 자신의 특별함을 고유한 방식으로 드러내야 한다. 이제까지 무엇을 할까? 어떻게 하면 되지? 뜻대로 안 돌아가면 그제서야 왜 이게 안 되지? 나는 이걸 왜 하려했던 거야?의 순으로 물어왔다면, 이제 질문의 순서를 바꿀 차례다. "왜 그 일을 하려고 하는지?"(WHY) "어떻게 드러내면 좋을지?"(HOW) 그래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WHAT) 



자진해서 저 강 너머 피안으로 가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7년전 쯤으로 거슬러서. 그때 바닥을 친 정도가 아니라 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여러차례 치열하게 나를 만나는 작업을 해왔다.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하다가 억울함과 분노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새기도 했다. 통증이 곳곳에 숨어 있다가 두더지마냥 튀어 오르면  숨이 멎기도 했다. 한해 한해 내가 나를 수용하고 용서하고 감사하다가 존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숙성해간 과정이 귀했다. 내가 나를 알아가는 일만큼 유용하고 수지맞는 일이 없었음을 이제 잘 안다.  



이제 나는 되고 싶은 '나'가 분명해졌다. 또 바뀔 수는 있으나 언제나 더 나은 최선을 택하리라는 것을 믿는다. 무한한 긍정성을 선택하는 일이 쉬워졌고, 언제든 '내가 틀릴 수도 있음'을 알아서 편견을 덜 가지려 하고, 내가 사람에게 기울이는 순수한 정성과 호기심을 믿으므로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은 물론, 내 가치를 내가 정할 수 있다. 이런 성정으로 삶을 잘 숙성시키고 싶은 나는 흐르는 물처럼 자유롭고 유연하게 살리라. 코치의 프레즌스를 유지하기 위한 자기인식은 나로 살다 코칭, 아트창발 코칭과 팀코칭에서 잘 드러내리라. 



퍼스널 브랜딩은 자기인식과 자기관리가 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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