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오랜간 사랑한 사마천을 소환한 코치가 있다. 함께 TCA 아카데미에서 팀코칭 동문 수학 중인 문규선 코치님 이야기다. 간간이 출간 예정을 앞두고 있다 들었는데 바로 출간되었다.
사마천의 <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워낙 극적이라 인간 이해에 이만한 텍스트도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기 인물들을 중심으로 '감정' 톺아보는 강의들을 이전에 했어서서 더더욱 반갑고 흥미로웠다.
사마천 자신이 스토리텔링의 보고이다. 아버지인 태사령 사마담의 남다른 교육법이 사마천의 시각을 크고도 넓게 키워냈다. '그랜드투어'의 모태라 할만한 현장경험 교육은 그 공간에 깃든 이들을 더욱 입체적으로 느끼고 생생하게 그려내게 했을 터다.
문규선 코치는 경영의 전방위 실무자로 기업이라는 조직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삶을 살았다. 인문학적 접근으로 풀어낸 걸 보니 깊이있는 공부를 놓지 않았음이 입증되었다. 내용의 풍부함은 물론이고, 현재 하고 있는 코칭과 연계해 역사를 재조명한 시도가 신박했다.
특히 안타까움이 큰 극적 인물들을 현 시대의 코치들이 코칭을 하는 챕터가 있는데 북콘서트에서 역사 코칭에 참여한 동료 코치들의 생생코칭후기를 들었다. 고태현 코치는 이사를, 임여진 코치는 한신을, 조남철 코치는 분노의 화신 오자서를 코칭했다.
저자가 사마천을 인터뷰한 내용도 재미나다.질문을 품은 자는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사기의 대표주자 18명을 불러냈다. 사기의 주연급 등장 인물만 200명이 넘으니 저자가 사마천과 파트너십으로 이뤄낼 앞으로의 시간들이 또 기대된다.
회계사로 살아온 30여년의 이력이 코칭과 만나 깨우치는 삶을 살아간다. 호학(好學), 반청(反聽),반구저기(反求諸己), 줄탁동시(啐啄同時),수처작주(隨處作主)를 책 전반에서 뽑아낸 삶의 경구다. 이 문장들을 캘리로 써서 김채식 ㅋᆢ치가 참여자 모두에게 선물로 나눴다.
고전의 인물들을 조명하는 일은 결국 인간에 대한 이해를 두텁게 해서 자신이 만날 고객들을 더욱 극진히 환대하고자 함이다.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건 사랑을 품는 일이다. 코치들은 공부를 좋아한다. 배운 것을 현실의 삶에서 지혜롭게 적용하려 한다.
오늘도 예외없이 삶을 배우고, 사람을 느끼고, 일을 즐겼다.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상호작용한다. 재미난 콘텐츠를 생산하는 대표주자로서 오늘은 문규선 코치님이 피터팬이 되었다. 끊임없는 공부와 실험하는 도전 정신. 내가 코치로서 살아가는 게 신나는 이유 중의 하나다. 교학상장.
다음 프로젝트 구상을 이미 끝낸 저자. 그 얘기를 하는 저자의 눈이 반짝대고 흥분으로 홍조를 띤다. 또 어떤 깨달음의 서사를 펼쳐갈지 자못 흥미롭다. TCA 동료들이 한 팀이 되어서 마당을 펼치고 관객을 불러 모으고, 먹을 것을 챙겼다. 책 표지색에 맞춘 듯. 복장도 컨셉화해서 손님을 맞는 디테일.
역사속 인물들에 기대 닮은 꼴의 자아를 반추해보는 시간. 사마천에게 인생을 묻길 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