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릴레이로 뽑은 열 권의 책
B.S라즈니쉬의 <삶의 춤,침묵의 춤>,최명희의 <혼불>,법정 스님의 <무소유>,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말로 모건의 <무탄트 메세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레오버스카글리아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페이스북에서 책 릴레이로 바톤을 넘겨 받았다. 여전히 가지고 있는 책들 중에서 이 열 권을 찾아내는 동안,내가 책을 통해 세상과 나눈 대화들이 넘실대며 다가왔다. 당시 그 책을 읽을 때의 느낌이며 내가 처해 있었던 상황들이 떠올라서 자연스런 추억여행을 한 셈이다. 저 무수한 작품 속 인물들과 사랑에 빠지지 않았으면 나는 외로움에 얼마나 힘들었을 것일까? 보여지는 나와 내면의 자아의 갭에서 그들이 내 친구였고 동반자였다.
마지막 책을 고르며 아쉬움이 많았다. 장 그르니에의 <섬>을 마지막으로 삼고팠으나 책을 또 찾을 수가 없었다. 아마 또 누군가에게 분양되어 갔던 모양이다. 선물을 가장 많이 했던 책이었는데 끝내 한 권이 남아있질 않았다. 내 마지막 책은 끝없이 이어질지도 모른다. 까뮈의 <이방인>,사무엘 베켄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귄터 그라스의 <양철북>,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파올로 코엘료의 숱한 작품들,...국내 장석주,장정일,김경집 등 전작으로 읽었던 몇 몇 작가들의 책.
지금껏 '책'이 날 살렸음이 틀림없다. 잔뜩 쌓아두고 읽지 못하고 있는 책들을 차분히 읽어나가야겠다. 현실이 어떠하건,그래서 더더욱 책속에 파묻혀야겠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을 믿는다. 책은 언제나 길을 내어주었다. 현실의 길이든 영성의 길이든......
스스로 지었던 온라인 상의 첫 대명이 '지금,여기에' 였다. 라즈니쉬의 그 떨림이후 마지막 에크하르트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나는 지금,이 순간을 살고 싶어 몸부림이었다. '자유'와 '성찰'에의 천착은 어느 때고 내가 추구하는 최선의 덕목으로 있었음을 본다. 머리는 늘 내일에 두고 손발은 여전히 '과거'라는 창살에 묶어 두고서. 가슴은 지금 이 순간을 살길 원했으나 ......비대칭적 스토리와는 결별할 때인 듯하다. '지금 그리고 여기에'. 살 때 자유롭고 간명한 삶이 이어진다.
후두둑 돋는 빗방울이 지금을 명료히 알려준다. 오늘은 별 보기는 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좋은 지금 이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