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딸>
오늘은 지난 8월에 개봉한 영화인 <좀비딸>을 소개하고자 한다. <좀비딸>은 2018년에 웹툰으로 처음 공개되어 인기리에 연재되었다가 2020년 6월에 연재가 종료되고, 그 후 2022년에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다시 25년에 실사영화화 된 작품이다. 웹툰에서 애니메이션, 그리고 영화까지 된 것을 보면 전형적인 OSMU(원소스 멀티유스) 콘텐츠라 할 수 있겠다. 뭔가 사람들을 웃고 울리게 하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여러 형태의 콘텐츠로 만들어지는 것이겠지?
작품의 컨셉과 스토리는 간단하다, ‘좀비 아포칼립스’는 원인모를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창궐하여 사람들이 흉폭한 좀비로 변해서 세상이 종말을 맞이하는 내용인데, <좀비딸>은 여기에 가족 드라마를 혼합한 작품이다. 스토리도 ‘정환’이라는 주인공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 ‘수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좀비는 혐오스럽고 이성이 통하지 않는 괴물인데, 자신의 소중한 딸이 좀비가 되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아이러니한 설정에서 바로 드라마가 시작되는 것이다.
세상은 좀비 바이러스 감염자를 혐오하고 사냥을 하기 때문에 정환은 수아를 데리고 어머니가 있는 시골 마을로 내려간다. 그는 수아를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서 노력한다. 수아가 댄스 경연대회에 나가기 위해서 연습했던 곡 ‘No.1’에 반응하는 것으로 보고, 정환은 수아가 완전히 좀비로 변한 것이 아니라 아직 살아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정환은 시골로 내려오기 이전에 맹수 사육사로 일한 적이 있다. 말 못 알아듣는 호랑이도 춤을 추게 만드는 정환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더 수아를 훈련시키고자 마음먹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정환은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수아를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서 맹훈련을 거듭한다.
문제는 정환은 수아의 내면을 보고 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반면에, 세상 사람들은 외면만 보고 수아를 없애려고 한다는 점이다. 영화는 크게 세 가지 부류의 사람들로 나눠지는데, 정환과 수아의 할머니 ‘밤순’처럼 처음부터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고, 처음에는 좀비인 수아를 두려워하고 제거하려고 노력하다가 정환에게 설득되어 같이 수아 되돌리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친구 ‘동배’와 ‘연화’ 같은 이들도 있다. 반면에 처음부터 끝까지 수아를 제거의 대상 또는 돈벌이의 대상으로 보는 ‘문기’같은 사람도 있다.
이렇게 어떤 존재에 대해서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을 수 있는 것은 ‘사랑’의 힘 아니면 할 수 없는 것 아닐까? 정환도 자신의 딸인 수아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그녀를 지켜낸 것이다.
영화를 보면 죄로 감염된 인간을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이 생각난다. 예수님은 인간을 사랑하셔서 죄인의 자리까지 내려오신 분이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강해진다. 위기의 순간에서 정환은 자신을 희생하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은 수아가 회복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다. 그리고 영화는 원작과는 다른 결말을 가지고 있는데, 물론 12세 관람가 가족영화를 지향해서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이것도 희생을 하지만 종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부활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아닐까?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결코 버리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가득 차 있다.
‘여호와는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결코 자기 민족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시편 94:14),
‘여호와께서는 너희로 자기 백성 삼으신 것을 기뻐하신고로 그 크신 이름을 인하여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실 것이요’(사무엘상 12:22).
그 분은 죄에 빠져 괴로워하고 있는 인간과 세상을 구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선한 일을 하시는 분이시다. 내가 아무리 죄를 짓고 악하게 살더라도 다시 기회를 주시며 영광스런 모습으로 변모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그 분을 생각할 때 우리는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은 쉽게 변하고 자신의 이익에 반하면 쉽게 등을 돌리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상처받고 낙망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변화를 포기하지 않는 하나님, 나를 버리지 않으시는 하나님, 나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면 우리는 세상을 넉넉히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그 분 안에서 포기하거나 낙망하지 말고 항상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자.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때가 이르면, 영원한 생명을 거둘 것이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갈라디아서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