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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스 인 더 루프

<트렌드 코리아 2026>

by mhni

벌써 2025년이 지나고 이제 새로운 해가 다가오고 있다. 새해에는 원하는 소원을 모두 이루는 한 해가 되길! 오늘은 <트렌드코리아 2026>이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책의 대표 저자인 김난도 씨는 지난 17년간 매년 ‘올해의 경제상황은 어떨 것이다’라는 예측으로 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2026년에는 경제를 뛰어넘는 강력한 단어가 있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그게 무슨 단어인지 혹시 맞춰볼 수 있을까? 답은 바로 ‘AI’다. 이제 AI를 빼고는 트렌드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인공지능이 쓰나미처럼 세상을 뒤덮고 있다고 한다.


26년의 트렌드들은 ‘AI적인 트렌드’와 ‘인간적인 트렌드’로 나뉜다. 김난도 작가는 현대의 우리 사회가 이렇게 AI와 인간적인 요소가 혼합된 형태의 시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는 대표적인 사례로 두 가지 상반된 트렌드를 소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는 ‘픽셀라이프’(AI적 트렌드)와 ‘근본이즘’(인간적 트렌드)이다. ‘픽셀라이프’는 그래픽의 최소 단위인 ‘픽셀’처럼 요즘 트렌드가 장기적인 트렌드가 없고 찰나에 지나가는 짧고 작고 많은 트렌드로 이루어져 있다는 개념이다. 요즘 유행하는 릴스나 쇼츠를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어느 새 나타나 인기를 끌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영상들을 많이 보지 않았는가? 만약 어떤 일에 싫증을 자주 낸다면 아마 트렌드에 맞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반대로 ‘근본이즘’은 ‘근본’이라는 단어에 ‘~주의’를 뜻하는 ‘~ism’을 붙인 신조어다. 바로 진짜, 진본, 원조를 찾고자 하는 요즘 트렌드다. 급변하고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 변치 않는 고전적인 가치와 믿을 수 있는 원조를 찾아 안정감과 만족을 추구하는 트렌드라고 한다.

트렌드코리아 2026.jpg 이미지 출처 : YES24

두 번째로 소개하고자 하는 대조적인 트렌드는 ‘레디코어’(AI적 트렌드)와 ‘필코노미’(인간적 트렌드)다. ‘레디코어’는 준비한다는 의미의 ‘레디(ready)’와 중심이라는 뜻의 ‘코어(core)’가 합쳐진 말이다. 언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서 사전에 대비하는 습관이 삶의 핵심이 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어려서부터 ‘자기주도’와 ‘선행학습’ 문화 속에서 자라난 젊은 세대는 무엇이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관리하고 싶어하고 거기서 안정감을 느낀다. 인공지능 시대의 합리성이 생활습관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럼 그 반대에 있는 ‘필코노미’는 뭘까? ‘필코노미’는 감정을 의미하는 ‘필(feel)’과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의 기분을 진단하고, 또 원하는 방향으로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뭔가를 구매한다고 한다. 합리성과는 대조적인 기분과 감정도 우리 시대를 이끄는 주요한 트렌드라는 것이다. 이렇게 현대 사회는 최첨단의 AI기술이 이끄는 것 같아보여도 그 이면에는 또 인간적인 것을 추구하는 부분이 있다. 이런 모순된 트렌드가 혼재된 것이 바로 요즘 시대다.


그런데 저자가 강조하고 싶어 하는 부분은 따로 있는데, 바로 ‘휴먼인더루프’라는 메인 트렌드다. ‘휴먼인더루프’는 AI가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 중에 한 번이라도 인간이 개입을 해야한다는 AI 활용 철학을 의미한다. 사실 AI를 써 본 사람은 알겠지만, AI가 검색은 잘 하지만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잘 구별을 못한다. 진짜가 아닌 것을 진짜인양 당당하게 설명하는 게 바로 AI의 한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항상 인간이 참여해서 명령을 내리고 검증을 하고 완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인간이 프로세스 전반에 개입을 하면 ‘휴먼인더루프’, 중요한 순간에만 참여하면 ‘휴먼온더루프’, 인간이 개입하지 않고 AI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을 ‘휴먼아웃오브루프’라고 구분하고 있다.

필자는 우리 믿는 크리스천은 여기서 영적으로 적용할게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AI의 작업에 인간이 개입을 해서 그 결과를 바로 잡듯이, 우리 삶이 복잡하고 분주할 때 우리 삶에 예수님을 중심에 모시는 ‘지저스 인 더 루프’가 필요한 것 아닐까? 그저 중요하고 필요할 때만 예수님을 찾는 ‘지저스 온 더 루프’나 예수님을 생각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살아가는 ‘지저스 아웃 오브 루프’가 아니고 말이다.

트렌드는 항상 변하게 되어 있다. <트렌드코리아>는 내년에는 아마도 또 다른 띠동물로 키워드를 만들 것이다(참고로 27년 양띠의 해이다). 계속 트렌드와 유행이 새롭게 생겨나고 바뀌고, 예전 트렌드가 다시 나타나는 현상이 반복될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중심을 영원불변하신 예수님께 두어야 하겠다. 흔들림 없는 인생이야 말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세상을 이기는 삶 아닐까? 내년도 예수님을 삶에 모시고 살아가는 삶이 되도록 결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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