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괴괴 성형수>
공포웹툰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기기괴괴>는 오성대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하고 있는 공포시리즈이다. <성형수>는 그 중 하나의 에피소드이다.
내용 자체는 심플하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 나옴직한 여주인공 예지는 뚱뚱한 외모로 폐인처럼 살아가다가 어느 날 ‘성형수’의 존재를 알게된다. 이 성형수는 신비한 액체로, 20분 정도 얼굴이나 몸을 담갔다가 빼내면 자기 마음대로 살을 떼어내고 붙일 수 있게 되는 액체다. 또 조각칼로 얼굴을 다듬어서 원하는 미인의 얼굴이 될 수 있는 기적의 약물이다. 부작용이 없다면 나도 한 병 구입하고 싶다.
그러나 모든 공포물이 그러하듯, 인간의 욕망과 부작용이 상호작용하여 스토리는 겉잡을 수 없이 파국으로 치닫는다. 공포물은 유달리 결말도 배드엔딩이 많다. 그런 이유는 그 모든 욕망이 모두가 마음 속으로는 금기시하는 것이기 때문 아닐까?
애니메이션 주인공 예지는 절세미녀가 된 이후에는 설혜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나 미를 향한 멈출 수 없는 욕심이 그녀의 부모님을 파멸로 이끌고, 결국에는 살인까지 저지르고 만다. 애니메이션에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는데 이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그냥 남겨두겠다.
사실 원작 웹툰은 애니메이션의 후속편인 <뉴 성형수>가 나올 정도로 큰 인기몰이를 한 작품이다. 이 웹툰과 애니메이션이 흥행에 성공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욕심’이라는 젊은이들의 이목을 끌 수 밖에 없는 민감한 이슈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젊어지고 싶은 욕망, 예뻐지고 싶은 욕망, 그리고 영원히 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것을 물 한 번만 바르면 성취해주는 손쉬운 방법이 등장하니 흥미롭다고 반응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사람들은 모두 욕망이 있는 동시에 그것을 아무런 노력 없이 쉽게 얻고 싶어하는 것 같다.
사실 우리 사회는 ‘외모지상주의’에 빠져 있다. 외모가 출중하면 아무리 내면이 형편없다 하더라도 명예와 부를 누리며 살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미모를 가꾸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예지 또한 예외가 아니다. ‘자신을 못생기게 태어나게 해서 인생의 낙오자가 되었다’고 부모에게 항의하는 모습에서 인성에 문제가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이 부모에게 성형수를 구매하기 위한 거액의 돈을 요구하는 등 부모의 일방적인 희생만 요구한다. 이런 그녀의 인성은 그녀를 멸망의 길로 인도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여주인공의 욕심과 편법이 배드엔딩으로 막을 내리지만, 여주인공이 연예인이 되고 멋진 남성을 만나는데 성공하는 모습에서는 은연중에 청소년들이 웹툰을 보고 외모가 멋지면 원하는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생길까 봐 걱정되는 면도 있다.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은 모두 창세 전에 하나님이 우릴 지으시고 우리를 향한 계획이 있음을 믿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이 세상에는 나 같은 존재가 하나밖에 없음을 인식시켜야 한다. 그리고 내면의 인성이나 외면의 모양 모두 노력을 통해 갈고 닦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외모지상주의 그리고 편의주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자신은 하나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사실을 믿는 동시에, 몸과 마음을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하고자 노력을 기울일 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사람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