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엄마가 된다.
처음 주사 맞던 날
아이는 놀람 반 고통 반으로 세상이 무너져 내린 듯 울어댔다.
얼굴이 시뻘게지고 숨이 모자라도록 아픔을 끌어당겼고 결국 극에 도달한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의 아픔이 안고 있던 팔을 통해 나의 가슴으로 흘러 들어왔다.
마치 한 번도 누가 만져 본 적 없는 나의 야들한 속살에 바늘을 꽂는 것만 같았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아픔일 테지.
그래서 이렇게 우는 거지.
처음이라 그래.
주사 맞을 때 우는 어른은 없어.
왜냐하면 어른이 될 때까지 정말 많은 주사를 맞게 되거든
어른들은 그러면서 그 아픔에 적응을 하게 되는 거야.
대략 고통에 적응이 된다고나 할까.
무엇보다 어느 정도의 고통일지 상상이 가기 때문에 딱 그만큼의 마음 준비를 해. 그렇기 때문에 놀라거나 소리 지르고 울지 않아.
잠깐이면 끝난다는 걸 알고 있어.
그리고 그렇게 잠깐 따끔하고 나면 이것이 더 크게 아플 일과 바꾼다는 걸 아니까.
이쯤은 그냥 참을 수 있게 되는 거야.
넌 아무것도 모르니
주사 한방에 세상 끝날 것처럼 우는 건 당연 한 거지.
속으로 그런 말들을 되뇌면서도 온몸으로 울어대는 아이의 떨림에 사실 나도 아이와 같이 울고 싶었다.
고작 주사 하나 맞는데도 이렇게 엄마 마음이 아픈데
앞으로 지켜봐야 할 아이의 아픔은 얼마나 많을까.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난 또 얼마나 아플까.
그 고통 중에 이것이 처음일 뿐이고 아주 작은 것에 불과하겠지.
세상살며 겪는 고통이 차라리 주사맞기 처럼 적응되는 고통이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가 주사맞는것에 적응해서 울지 않는다 해도 엄마는 아이의 고통에 적응될 수 없는거겠지.
오늘 아이에게도 처음 주사맞는 날이었지만 내게도 마음에 깊은 주사를 처음으로 맞은 그런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