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어릴 적 작은 입술로 뱉는 말들에는 작은 느낌표가 자주 따라다녔다.
진부한 것들을 새로워하고, 당연한 것을 우연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일까.
작은 느낌표들은 언제나 경쾌한 발자국을 찍으며 따라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진부한 것들이 민낯을 드러냈을 때부터였는지, 우연한 것들이 반복되었을 때부터였는지... 언제부턴가 작은 느낌표들은 힘을 잃었다.
경쾌했던 발자국들은 힘을 잃었고, 피곤에 절은 느낌들은 성숙이라는 단어로 포장되고 어른이라는 단어로 봉인되었다.
어른이 되니 작고 발랄했던 느낌표들은 더 이상 따라다니지 않았지만 대신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거대한 느낌표들이 가끔 사정없이 나를 때렸다.
예기치 못하게 강렬한 방망이에 한 번씩 세게 두들겨 맞고 나면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면서 모음이 토하듯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제야 어른들이 강렬한 느낌에 대해 말을 아끼는 건 입을 다물어서가 아니라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세상이 지루할 정도로 오래 살아본 사람들의 느낌표는 얼마나 강렬해야만 했던 걸까.
목 뒤에 솜털까지도 움찔거릴 만큼 커다란 충격이 온몸을 관통했을 때 경직된 무언가가 마음 안에 까맣고 진한 점을 쾅~! 하고 찍어 버리는 일.
그 세기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가끔 울어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