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크기가 있다면, 저는 스몰로 할게요.
만지기 좋고, 부르기 좋고, 간직하기 좋은 크기로요.
그러니 거창한 옵션은 모두 빼 주시고요, 알맹이만 남은 걸로 주세요.
지나가는 새들에게 예쁘다고 한마디 툭 건넬 수 있을 정도의 용기와,
추운 날 따듯한 손바닥으로 시린 손등을 감싸 쥘 온도만 있으면 돼요.
사랑한다고 노래 부르기 보다 따듯한 눈빛으로 눈을 맞춰줄 진심이면 된다구요.
대신 그 진심은 조금 깊은 걸로 할 게요.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당신의 마음의 깊이만큼.
어떤 아픔도 외면하지 않는 당신의 따듯함만큼.
어떤 유혹에서 흔들리지 않는 당신의 굳건한 눈동자만큼.
작지만 변하지 않는 어떤 것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