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휴무가 없는 일.
월차나 반차가 없는 일.
보수가 없는 일.
그렇지만 하루도 거르면 안 되는 일.
쉬는 시간이 따로 없어 눈치껏 쉬어야 하는 일.
감정 없이 사무적으로 하면 안 되는 일.
스킬보다는 정성이 필요한 일.
더러운 것을 만지지만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 일.
힘들고 지치지만 웃게 되는 일.
승진은 없지만 점점 경험치가 쌓이는 일.
자격증은 없지만 요리사, 가사도우미, 선생님, 의사, 간호사 일을 동시에 하는 일.
그보다 더 한 일도 하게 되는 일.
능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
위기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하는 일.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는 일.
죽어야 끝나는 일.
하지만 끝내고 싶지 않은 일.
힘든 일이지만 그 마음 몰랐으면 하는 일.
그러면서 이유 없이 자존감이 높아지는 일.
외로움이 사라지는 일.
행복한 일.
엄마의 일은...
바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