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섬마을아낙 Dec 20. 2020

주말은 삼시세끼 김밥으로..

함께  있을 수 있어 좋다

여행을 좋아하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 꾸린 가정이라 쉬는 주말에 집에서 뒹굴어 보는 건 손에 꼽는 집이랍니다.

거기다 친정과 시댁은 부산이라 한 달에 1~2번은 어른들 뵈러 가니 신랑 출근 아니면 항상 어디든 가 있는 셈이지요.

그런데 이번 주는 거제도에 계속 확진자가 나오다 보니 공원조차 못 가고 집콕이네요.


6살 아이랑 마트가기도 겁나 토요일 퇴근길에 아이 아빠가 장을 봐 왔어요.

하루 종일 집에 있어야 하니 주부의 제일 걱정은 삼시 세 끼였어요.

그래서 '김밥'으로 결정했답니다.

우선 아이 아빠의 최애 음식이고 10줄 싸 놓으면 오며 가며 먹기도 하고 저녁엔 라면과 남은 김밥 먹으면 하루 식단이 끝나니 최고의 음식이죠.

간편한 집 김밥
아빠와 아들

엄마가 김밥 쌀 동안 아빠랑 아이는 보드게임을 했어요.

나름 평화롭네요.

작년만 해도 아이를 어떻게 볼지 몰라 음식 좀 할라치면 엄마를 그렇게나 찾던 신랑인데 이번엔 재료 준비하는 동안 아이랑 놀아주고 제가 김밥 싸면 주면 아빠가 아이 입에 맞게 썰어서 챙겨 먹여도 주네요.

워낙 뭘 모르는 신랑이라 항상 서투르고 저도 작은 것에 감사하는 성격은 아니다 보니 작은 불만들이 많았었는데요

요즘 이 코시국을 겪으며 지금 이렇게 세 식구 같이 앉아 김밥 싸 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네요.


거제도는 지역 특성상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라 할 만큼 좁은 동네랍니다. 요즘 격리 대상자들이 많이 생겨 아빠는 화장실 있는 안방에서 격리 중이고 아이들은 유치원이고 학교고 안 가니 계속 집에서 생활 중이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다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물론 전국적으로 그렇게 된 지 오래됐지만 나름 청 지역이라 했던 거제도가 이렇게 되고 나니 정말 코앞으로 코로나가 닥친 기분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한 공간에서 함께 밥 먹을 수 있는 지금 상황이 고맙게 여겨지는 거 같네요.

지금 이 상황이 안 왔더라면 좋았겠지만 어차피 닥친 이 상황을 좋게 생각해 보려 노력 중이에요.

언젠가 이 상황이 끝은 나겠지요.

그때까지 감사할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제부터 시작한 각자 독서하기 프로젝트.. 오늘도 계속됐답니다.

각자 독서하기

20분 동안 각자 책 읽기 성공입니다.

어제 해봐서 그런지 오늘은 알아서 책 바꿔오며 보네요.

어제는 중간에 어떻게 하는지 몰라 시간 끌더니 오늘은 척척 3권 봤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5인 이상 집합 금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