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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마을아낙 Dec 30. 2020

함께 할 수 있는 방법

우리끼리 송년회 즐기는 방법

즐겨 가던 엄마표 카페에서 맘이 맞는 엄마들끼리 만나 우리끼리의 힐링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아이가 다소 느리다 보니 엄마가 조금 더 알아보고 집에서 해 주는 것인데 보기에 따라서는 극성맞게 보는 사람들이 있어 혼자서만 조용히 했는데 너무 외롭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만난 힐링카페 멤버들은 저에게는 정말 힐링이었답니다.


육아에 지치거나 교육 문제가 막혔을 때 서로 격려도 해주고 먼저 육아해 본 선배맘들이 조언도 해준답니다.

그 덕에 힘들었던 2020년이 힘들지 않고 나름 재미있는 해였습니다.


올 초에 카페를 만들 때는 조만간 오프라인으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했는데 지역별로 터지는 코로나에 오프라인 모임은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다들 비슷한 또래의 아이 엄마라는 공통점으로 어려운 상황은 서로 다독여주면서 1년 가까이 지내다 보니 얼굴 한번 보지 않았는데도 친구 같고 동생 같았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줌으로 화상 송년회를 계획하게 되었어요.


드디어 오늘!

손에 좋아하는 잔 하나씩 들고 컴퓨터를 켰는데 다들 육퇴 실패하고 많이 못 오셨네요.

그래도 남편의 도움을 받거나 아슬아슬 육퇴 하고 반 정도 모이셨어요.

아마 실제로 만났다면 어색하게 낯가릴 시간도 필요하고 서로 외출 준비도 부담이 되었을 텐데 아무 부담 없이 만나 지니 좋은 점도 있네요.


컴퓨터 강사를 했지만 컴퓨터 손 놓은 지 10년이 지난 지금 줌이라는 화상 회의는 너무나도 낯설었답니다.

배경 화면을 바꿀 수 있어 지저분한 우리 집 배경이 보이지 않고 약간의 포토샵 처리도 돼서 화장을 하지 않아도 봐줄만하게 나오니 신세계였네요.


다들 올 한 해 가정보육으로 힘들었는데 내년엔 좀 나아지기를 희망하며, 각자 홈스쿨링으로 지낸 노하우도 나누며 즐겁게 송년회를 하였답니다.


올 해는 아이가 계속 함께 있는 데다 친구조차 만나기 어려운 시기였기에 어른 친구 사람과의 대화가 정말 오랜만인 것처럼 느껴지네요.

그래서 바로 옆에서 만나지는 못하지만 화면으로라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고 먼 곳에 사는 사람들과도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줌 회의가 고맙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지금 집에만 갇혀있게 된 상황이 너무도 답답했는데 이전과는 다르지만 이 속에서도 나름의 돌파구가 생기는 거 같습니다.

이제는 어쩜 예전처럼 마스크를 벗고 친구를 만나고 찌개를 함께 먹는 생활은 못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 속에서도 나름의 힐링 포인트를 많이 찾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줌의 신세계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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