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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마을아낙 Dec 18. 2020

그래도 재밌네요

100원 투자로 힘 빼기

저희 사는 거제도는 나름 청정지역이었어요

조선소가 메인으로 먹고사는 지역이라 스타트가 끊기면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 다들 조심히 생활했답니다.

오래 버텼지만 여기도 지역사회 전염이 시작되었어요

올 초에 유치원 개학이 늦어졌었지만 그래도 잘 다니고 있었는데 12월엔 아직 한 번도 유치원을 못 갔네요


점점 늘어나는 확진자 소식에 동네 놀이터도 못 나가니 집에서 답답해하는 아들램이 안타깝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있던 풍선을 불어줬어요


감사하게도 풍선 하나로도 열심히 잘 노는 아들인데...

가만히 앉아서 노는 게 아니다 보니 층간 소음이 걱정되네요

그래서 침대 위에서 뛰어라고 했더니 더 신나 하더라고요.

안쓰러워 보이는 건 엄마 생각이고 6살 아들은 침대 스프링이 나가든 이불이 펑크가 나든 연연치 않고 열심히 놀더라고요


밖에 못 가서, 유치원 못 가서, 친구 못 봐서 많이 안타깝고 속상해요


그래도 지금 아니었다면 6살 아들이랑 침대에서 풍선 놀이는 못 해봤겠지요?

하루 종일 풍선치고 논지 3일 됐어요

본인은 침대에서 뛰지만 전 밑에서 왔다 갔다 받아주느라 몸살 날 지경이네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신나게 뛰는 아들 보니 기분은 좋아요.


지금 다들 답답하고 힘든 시기지만 찾아보면 약간의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Everyday isn't always happy
but happy things are always here
곰돌이 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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