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대한 아이와 엄마의 생각 차이
숲에 오면 항상 땅을 파는 아이가 있었어요
위험한 일도 아니니 말리지 않았죠
1년쯤 지나니 아이의 몸이 들어갈만큼 큰 웅덩이가 파졌죠 아이는 그안에 쏙 들어가더니 "아~됐다"했어요. 그 다음부터는 땅을 파지 않더군요.
어른들 눈에는 아이들 놀이가 의미 없는 일처럼 보일 수 있어요.
그런데 잘 관찰 해 보면 각자 최선을 다해 놀고 있어요.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문제가 생기면 더 나은 방법을 찾아 수없이 도전해요. 자신의 몸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경험하는 겁니다.
아주 오랜 전에 육아잡지에서 봤던 내용입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아이에게는 재미난 놀이 일 수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는 내용이지요.
저 글을 다시 보고 제가 제일 반성하는 부분은 1년이라는 부분입니다.
우리 아이가 숲체험을 가서 1년 내내 땅을 판다면 난 어떨까??
저 글을 저희 아이 18개월에 봤는데 지금까지 잘 기다려주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년만큼이나 오랜 시간을 지켜봤을까....
전 기다림조차 저의 기준에서 오래였다 싶습니다.
어른의 오래는 아이의 오래와는 다르겠지요. 1년은 커녕 전 하루를 기다려주지 않았으면서 오래 기다려 주는 엄마라 착각하며 지낸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올해 7살이라 가르쳐야 할께 많습니다.
남들보다 느린 아이라 천천히 해도 된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해야할께 있으니 하고 들이밀게 되고 맙니다.
머리로는 천천히라고 생각하지만 그 천천히 조자 저의 기준이였던것은 아닐까요?
이제는 아이 행동에 충고할 때 충분히 기다렸는지 생각해 봐야 할꺼 같습니다.
충분한지 모르겠으면 아이에게 물어봐야겠네요.
아이는 항상 그렇듯 아직 아니라고 하겠지요.
앞으로는 오래 지켜보겠다던지 기다리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저 아이에게 물어보렵니다.
"이제 다 됐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