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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단걸 Oct 16. 2019

귀여운 내 동생

말실수가 잦긴 하지만 귀여워요, 우리 셋째



우리 셋째는 가끔 귀여운(?) 말실수를 하는데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이야기


때는 이나영과 원빈이 결혼하던 시기였다. 


셋째 : 언니, 원빈이랑 이나영이랑 핀란드로 신혼여행 갔대!

나: 아. 그래?

셋째: 핀란드가 좋은가?

나: 좋겠지 당연히!

셋째: 아 맞나?


셋째: 근데 참 신기하네? 왜 유럽으로 안 가고 핀란드로 갔을까?

나:???



두 번째 이야기


내가 경주에 살 때 부산에 사는 둘째와 안동에 살던 셋째랑 다 함께 경주에서 자주 뭉쳤었다.  셋째 생일을 맞이해서 다 함께 집 근처 레스토랑에서 생일파티를 하고 둘째가 주차한 차를 빼기를 기다리던 와중이었다.

근처에 있던 권투 체육관이 보였다. 


나: 야, 우리 권투 할까? 권투가 운동으로 좋다던데?

셋째: 아니 권투 말고 복싱이 더 좋다던데 우리 복싱하자!

나:???


세 번째 이야기


가끔 셋째와는 과자 내기 맞고를 쳤는데 그때의 일이었다.

처음에는 셋째가 돈을 땄다. 나에게서 3천 원을 무서운 기세로 땄고 이에 질세라 나는 한판으로 그동안 내가 잃은 3천 원을 되찾았다. 그러자 셋째가 말했다.


셋째: 우리 이제 ‘종점’이네?

나:(내가 잘못 들었나?) 응? 뭐라고?

셋째: 왜~ 우리 이제 종점이잖아.

나: 응? 종점?

셋째: 그래 종점! 니랑 내랑 이제 종점이라고!



그러다가 셋째가 나에게서 9백 원을 땄다. 그래서 내가 천 원을 주면서 백 원을 거슬러 달라고 했다.

셋째: 이따가 줄게

나: 야! 그럴 거면 나도 천원은 이따가 줄게!

셋째: 아 왜~ 그런 게 어딨어! 백원이 천 원보다 크잖아!



이번에는 내가 셋째에게서 7백 원을 땄다. 그런데 셋째가 나에게 삼백 원을 주면서 천 원을 달라고 했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나에게 7백 원을 줘야 하는데 왜 나에게 7백 원을 달라고 하는 것인지. 그 손동작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하마터면 속아 넘어갈 뻔했다. 



네 번째 이야기


셋째가 나와 함께 경주에 살 때 다니던 회사의 사장님이 외국여행을 간다면서 셋째에게 달러로 환전을 해오라고 하면서 필요한 금액을 1불, 10불 100불로 각 권종별로 환전을 해달라고 했던 날이었다. 


셋째: 언니, 우리 사장이 환전해오라는데 1불이 몇 달러야?

나: 어? 뭐라고? 1불이 몇 달러냐고? ㅋㅋ 야! 어디 가서 그런 거 묻고 다니지 마. 1불이 1달러야 이년아!

셋째: 아오 씨팔 왜 헷갈리게 두 개로 불러! 달러면 달러고 불이면 불이지!



이제는 셋째와 함께 살지도 않고 이전만큼 자주 통화를 하지 않아 이런 귀여운 실수(?)를 잡아낼 일이 별로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 만나면 여전히 나를 웃겨는 귀여운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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