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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암미암 Apr 06. 2020

Octopus

문어


문어는 오징어와 비슷한 느낌의 식재료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다리도 많고 쫄깃한 식감을 가졌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번에 나무위키에서 자료 조사를 하다보니 문어란 생물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어마다 각자의 차이는 물론 있겠지만, 문어는 도구를 사용할 정도의 지능이 있다는 것, 사육사의 간단한 손동작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놀라웠어요. 심해 바닥에서 코코넛 껍데기를 주운 문어는 그 껍데기를 이용해 자신의 은신처를 만들기도 한다고 해요.


또 엄청나게 정교한 위장술을 가진 동물이기도 한데, 단순히 색깔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산호초의 패턴까지도 유사하게 구현해 낸다고 하는군요.


문어의 모성애도 눈여겨 볼 부분인데, 굴 같은 곳에서 알을 낳은 엄마 문어는, 알 주위에 물을 계속 불어주고 천적으로부터 보호하며 알이 부화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케어를 해준다고 합니다. 굶어가며 그렇게 알을 지킨 문어는 새끼가 부화할 때엔 그 생을 마감하지요. 그래서 모든 문어는 태어날 때부터 혼자 생존해 나가야 한대요.


이런저런 내용들을 알아가다 보니,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음식을 먹어온 게 살짝 반성이 되기도 합니다.


이 식재료 프로젝트를 하며 느끼는 건, 무언가를 먹는다는 건 그 생명을 먹는다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과, 그렇기 때문에 무엇하나 고마워 하지 않을 것이 없다는 그런 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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