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아와 랄라 Jun 01. 2020

[랄라의 세계] 저를 정의 내리지 말아 주세요

누가 제 인생 대신 살아주나요? 저는 제 길을 가렵니다!

질문 김미아 답변 김랄라


미아와 교환 에세이를   벌써  달이 넘었습니다. 6 넘게 미아와 알고 지내면서 그녀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저 저만의 착각이었나봅니다. 매주 미아의 글을 읽을 때마다 그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 사람  알아라고 말하는 사람 중에 상대방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요즘 저는 켜켜이 쌓여진 문장들 속에서  친구 미아의 숨겨진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더불어 글을 쓰면서 나도 몰랐던 나의 숨겨진 얼굴들을 만나는 신기한 경험까지 하게 되었죠. 이번 글은 14번째 발행을 기념해 서로에게 궁금했던 것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작 10개의 답변만 봐도  사람의 성격이 확연히 다른  느껴지네요. 역시 사람은 보여지는  다가 아닌가 봅니다.


행복한 오늘이 있어야 후회 없는 어제와 내일이 있는 거 아닐까요? 틀 안에 갇혀 남들과 똑같이 사는 건 정말 질색이에요. 만족스러운 오늘을 위해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 저는 김랄라입니다.


Q1. 당신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입니까. 동고동락을 함께한 인생 동료들이자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편이 되어 줄 사람들. 그동안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앞으로도 행복한 날만 있지는 않겠지만 가족이 있기에 불행하지 않다. Q2.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 하나를 꼽아주세요. 단어 하나로 한 사람을 표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 다닐 때도 객관식 문제보다 내 생각을 쓰는 서술형 문제가 좋았다. 인생관도 비슷하다. 답이 정해진 몇 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건 싫다. 내 길은 내가 만들어 가고 싶다. Q3. 에너지의 원천은 어디에서 나옵니까. 체력. 일을 할 때든 놀 때든 튼튼한 몸이 뒷받쳐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타고난 체력을 믿고 까불던 시절이 있었는데, 첫차 타고 출근했다가 막차 타고 퇴근하던 회사 생활을 1년 정도 하니까 몸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 퇴사 후에는 잃어버렸던 체력을 되찾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Q4.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한마디로 정의 내리긴 힘들지만 인생에 스릴러와 공포, 코미디만 있다면 살기 싫을 것 같다. 반대로 너무 사랑 타령만 한다면 금방 지겨워지고 지쳐버린다. 받는 것도 주는 것도 적당한 게 좋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문제지만. Q5. 애증의 존재가 있습니까, 애증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선천적으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못한다. 애증의 존재가 없는 이유다. 사랑할 때는 사랑에만 집중하고 미워할 때는 죽도록 미워한다. 멀티태스킹 시대에 참 보기 드문 젊은이다.    Q6. 당신의 이상형이 궁금해요. 어떤 사람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싶나요. 이상형은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사람.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다고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진 않다. 애초에 꼭 ‘사람’과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하나? Q7.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가요. 현재에 남겠다. 과거로 돌아가 봤자 똑같이 행동할 것을 안다. 내게 중요한 건 현재다. Q8. 당신은 일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나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하면 완벽하게 할 수 있을까’였다. 지금은 완벽보다 완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고, 그런 사람이 하는 일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Q9. 영화 속 주인공(혹은 만화, 드라마, 소설 모두 괜찮아요)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캐릭터가 되고 싶은가요. <네모바지 스폰지밥>의 뚱이(다른 이름은 별가). 남의 눈치 따위 일절 신경 안 쓰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아보고 싶다. 심지어 뚱이는 스폰지밥이나 징징이처럼 돈도 안 벌고 일도 안 한다. 먹고 자고 노는 게 전부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한 번씩 도움을 주기 때문에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Q10. 일상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은 언제인가요. 잠자리에 드는 시간. 나에게 잠은 매우 중요하며 그만큼 소중하다.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일단 잠을 잔다.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면 똑같은 상황도 달라 보인다. 깨끗이 씻고 이불에 누우면 그것 만큼 행복한 것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절약하거나 낭비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가지 성격이 있는 법. 다들 똑같으면 재미없지 않겠나. (사진 김랄라)


작가의 이전글 두 여자의 동사(Verb)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