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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의사 이훈희 Sep 25. 2019

습진 아토피피부염 접촉성피부염 알레르기[대구미올한의원]

만성 습진 치료전략

피부염 vs 습진

피부염과 습진을 통용해서 쓰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피부염이 더 넓은 범위입니다. 

피부염이란 피부에 생기는 모든 염증성 병변을 지칭한다면, 습진은 표재성피부염으로 표피에는 해면화, 진피에는 혈관주변에 염증세포가 침윤된 특징을 보이는 피부질환군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그림출처: Bell, David C., and Sara J. Brown. "Atopic eczema treatment now and in the future: Targeting the skin barrier and key immune mechanisms in human skin." World Journal of Dermatology 6.3 (2017): 42-51.


병리학적 조직 소견을 보면 위와 같이 표피층에 부종이 생긴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면역세포들이 침투해 들어온 모습, 각질층에 원래 없어야 하는 핵을 가진 각질형성세포가 존재하는 모습 등이 눈에 띕니다. 위의 경우는 아토피성 습진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급성기에는 진물이 나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가려움증, 붉은 반점, 각질, 군집된 구진 수포 등으로 나타나는게 특징 양상인데요. 급성기에 진물 나는 양상으로 습진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듯 하지만 시기가 지나면 오히려 건조해 보이면서 가려움증으로 인해 피부를 긁고 조직이 리모델링되면서 피부가 두꺼워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습진의 트리거에 따라서 내인성, 외인성으로 나누게 되는데 외인성 습진으로 대표적인 것이 접촉성피부염입니다. 

그림출처: Brown, Sara, and Nick J. Reynolds. "Atopic and non-atopic eczema." Bmj 332.7541 (2006): 584-588.


위의 범주에서 피부염의 한 종류로 습진이 있고, 접촉성 피부염을 알러지성과 비알러지성으로 따로 구분해놓고 있네요. 


그림출처: Kasemsarn, Pranee, Joanna Bosco, and Rosemary L. Nixon. "The role of the skin barrier in occupational skin diseases." Skin Barrier Function. Vol. 49. Karger Publishers, 2016. 135-143.


위 논문에서는 직업에 따라서 피부장벽이 어떻게 손상되고 어떻게 피부증상으로 발현되는지를 잘 기술하였습니다. 접촉성피부염은 OSD(occupational skin diseases)의 77~95%를 차지한다고 하네요. 그만큼 빈번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OSD 자체로만 본다면 자극성 접촉성피부염 irritant contact dermatitis (ICD), 알러지성 접촉성 피부염 allergic contact dermatitis (ACD), 접촉성 두드러기 contact urticaria (CU), 단백질 접촉성 피부염 protein contact dermatitis(PCD)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하기도 합니다. 

그림출처: 위와 상동


ICD냐 ACD냐를 구분하는 것은 증상만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사실상 면역학적 수치들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근데 공통적으로 피부장벽이 깨지는 증상이 생기기 마련인데, 독성물질에 의해서든 혹은 잦은 씻기나 비누같은 세정력이 강한 제품을 활용하면서든 피부장벽의 지질층 들이 씻겨내려가고 pH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알러젠 등이 쉽게 침투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특정 항원이 명확하고 이러한 알러젠에 의해 노출이 반복적으로 감작되면서 T cell 등이 동원되는 면역반응이 나타나면 ACD라 부르게 됩니다. 

그림출처: Dhingra, Nikhil, Nicholas Gulati, and Emma Guttman-Yassky. "Mechanisms of contact sensitization offer insights into the role of barrier defects vs. intrinsic immune abnormalities as drivers of atopic dermatitis."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133.10 (2013): 2311-2314.


이 그림에 병기가 잘 나와습니다. 상피는 이제 외부로부터의 물리적인 보호장벽의 역할만은 아닙니다. 상피가 면역학적으로도 중요한 조직이기 때문인데요. 말초의 면역기관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외부의 침입에 대응하여 알람 사이토카인 같은 것들이 분비되면서 피부의 면역세포들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급성기 염증반응처럼 나타나는 경우가 있겠고, 알러젠이 진피의 DC 등에 노출되는 환경이 되어 T cell 등이 동원되는 일이 일어나면, 이후 항원에 재감작될수록 더욱 신속하게 반응을 일으키는 타입의 알러지 반응도 나타날 수 가 있겠습니다. 

그림출처: Brown, Sara J. "Molecular mechanisms in atopic eczema: insights gained from genetic studies." The Journal of pathology 241.2 (2017): 140-145.


아토피 피부염은 내부적으로 Th2 타입의 세포들이 위주가 된 면역양상이 자리가 잡혀있습니다. 왜 이러냐에 대해서는 환경가설이니 세균바이러스 감염이니 하는 것들이 이를 설명하기 위한 이야기들이고요. 거기에 피부장벽이 무너지는 유전자 변이라든지 뒷받침되면서 여기서 다시 알러젠 노출되기도 하고 하는 것들이 버무러져 있습니다. 


그림출처: Brown, Sara, and Nick J. Reynolds. "Atopic and non-atopic eczema." Bmj 332.7541 (2006): 584-588.


그림출처: Bell, David C., and Sara J. Brown. "Atopic eczema treatment now and in the future: Targeting the skin barrier and key immune mechanisms in human skin." World Journal of Dermatology 6.3 (2017): 42-51.


외부적으로 선천면역의 방어능은 쇠퇴하여 S. aureus 등의 군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내부적으로는 계속 피부장벽을 깨뜨리는 염증반응의 신호들이 올라와서 진퇴양난의 면역상황입니다. 


결국에 습진이라 하는 것은 

1. 피부 컨디셔닝을 통해서 피부장벽을 회복시키고

2. 내부의 면역상태를 교정하여 염증반응을 감소시키는 방향의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림출처: 위와 상동


최근 아토피피부염에서 고려하는 치료컨셉은 피부의 컨디셔닝과 면역상태의 교정 모두를 고려하는 모습입니다. 

그림출처: 위와 상동


Emollient는 보습제 성분분류 중에 하나인데요. 아토피성 피부염에서 보습이 충분한 치료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출처: 위와 상동


위는 현재 아토피피부염에 사용하고 있는 치료 전략입니다. 비교해보면 좋겠네요. 


정리해보겠습니다. 

1. 습진은 피부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조직이 붓고 면역세포가 침윤하고 각질세포가 두꺼워지는 병변입니다. 

2. 피부의 항상성을 깨뜨리는 피부내외요인을 고려하여 치료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며 핵심은 피부의 장벽기능 회복과 내부의 면역상태 교란에 대해서 교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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