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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의사 이훈희 Sep 26. 2019

항히스타민제에 반응않는 가려움증 소양증- 대구미올한의원

항히스타민제에 반응하지 않는 가려움의 이유 알아봐요

피부질환에서 가려움증은 참으로 컨트롤하기 어려운 증상인듯 합니다. 물론 가려움증이 없는 질환도 많지만요. 


한의학적으로 피부증상의 큰 카테고리로 종통양농을 이야기하고 그중 주된 증상의 한 타입으로 설명하고 있기도 한데요. 양증의 원인을 풍, 습, 열, 충, 혈허 등으로 세세히 병기를 나누어 처방을 배치한 거 보면 한의학에서도 가려움증 관리의 중요성은 예외는 아닌듯 보입니다.


초기 나타난 원발진의 병정이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속발진에서도 가려움증은 큰 몫을 다합니다.

스크래치마크 등이 대표적인 것이지만 간혹 진피까지 손상을 주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Itch-scratch cycle에 의해 피부장벽이 훼손되서 다시 염증으로 유발되는 패턴도 있으므로 가려움증의 병태생리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관리와 치료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림출처: Mack, Madison R., and Brian S. Kim. "The itch–scratch cycle: a neuroimmune perspective." Trends in immunology (2018).


그림출처: 위와 상동


상피세포가 요즘에는 말초 면역기관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Non-immune cell이지만 면역학적 기능들을 수행한다는 것인데요. 피부장벽에 침입한 미생물의 분자패턴을 인지하고 알람 사이토카인을 분비한다던지, 피부장벽의 훼손을 인지하고 사이토카인을 분비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보고가 되어 있죠.


기존에 알고 있던 IgE-비만세포-히스타민 pathway와는 다른 경로, 그리고 그 경로 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매개인자들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토피피부염에서 가려움증을 조절하기 위해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들이 검토되고 있는데요.

그림출처: 위와 상동


위와 같이 히스타민 경로 외에도 다양한 매개인자들이 가려움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기존의 항히스타민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환자유형도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만성적으로 진행되면 중추성감작(central sensitization)에 대한 문제가 엮이기 때문에 소양증을 만성통증, 만성기침과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하는 부분도 있어 참으로 까다롭습니다. 


그림출처: 위와 상동


신경 주행경로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 긁는 행위 만으로도 신경말단에서 분비되는 뉴로펩티드로 인해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네요. 


어찌보면 자원의 효율성을 위해서 비슷한 루트를 공유할 수 있다는 맥락은 이해가 갑니다. 

그림출처: Liu, Tong, and Ru-Rong Ji. "New insights into the mechanisms of itch: are pain and itch controlled by distinct mechanisms?." Pflügers Archiv-European Journal of Physiology 465.12 (2013): 1671-1685.


그래서 통증과 가려움증이 같은 매개인자와 경로를 공유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림출처: 위와 상동


만성으로 진행될수록 가려움증은 점점 더 심해지는 양상으로 신경루트가 꼬여버리는데요. 

그림출처: 위와 상동


그림출처: 위와 상동


병리적 조건에서 엉켜버린 통증 가려움증 회로들이 결과적으로 둘다 강화되는 쪽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게 어디서 중요하냐면 이질통과 같은 것이 가려움증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옷깃만 스쳐도 가렵고 아프다는 분들이 이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피부쪽에 연접하는 C신경말단은 점차 더 성장하여 길어지면서 가려움증을 더 과민하게 느낄 수 있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그림출처: Kamata, Yayoi, Mitsutoshi Tominaga, and Kenji Takamori. "Itch in atopic dermatitis management." Itch-Management in Clinical Practice. Vol. 50. Karger Publishers, 2016. 86-93.

위의 그림에서 보면 아토피에서 표피의 신경섬유의 밀도가 정말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표피에서는 이런게 관찰이 되면 안되는데요. 근데 염증이 길어지는 환경적 요건에서 신경성장인자 등의 도움으로 신경말단이 길어지면서 표피에도 신경의 수상돌기들이 뿜어져 나오는 겁니다. 


그림출처: 위와 상동


위에서 보면 보습치료나 광치료 같은게 신경밀도를 좀 줄여줄 수 있다고 하고 최근에는 신경성장인자를 직접 타겟팅하는 치료도 고안되고 있네요. 


그림출처: Yang, Ting-Lin B., and Brian S. Kim. "Pruritus in allergy and immunology."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144.2 (2019): 353-360.


물론 이러한 기존의 히스타민 경로 외에도 다양한 매개인자를 타겟으로 하는 치료법들도 눈에 보입니다. 


그림출처: 위와 상동



그림출처: Mollanazar, Nicholas K., Peter K. Smith, and Gil Yosipovitch. "Mediators of chronic pruritus in atopic dermatitis: getting the itch out?." Clinical reviews in allergy & immunology 51.3 (2016): 263-292.


그림출처: 위와 상동


그림출처: 위와 상동


소양증 관리에 있어서도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는게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알칼리성 클렌저의 경우 serine proteases를 증가시키게 되는데 이게 결국 소양증으로 이어지는 매개경로가 있거든요. 약산성클렌징 외에도 보습치료라든지 목욕요법, 습윤드레싱, 광선요법, HOCL 요법 등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네요. 

그림출처: Elmariah, Sarina B. "Adjunctive management of itch in atopic dermatitis." Dermatologic clinics 35.3 (2017): 373-394.


위의 도식이 정리 격이 될 거 같습니다. 



정리하면

1. 항히스타민제 치료요법에도 반응하지 않는 가려움증, 소양증이 있을 수 있다. 

2. 이때 다양한 매개인자들이 관여하기도 하고, 병기가 길어지면서 중추감작이나 신경말단이 길어지기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치료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3. 가장 좋은 방법은 원인 되는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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