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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의사 이훈희 Sep 30. 2019

야간가려움증, 밤 되면 피부가 가려워요(대구미올한의원)

밤에 소양증, 두드러기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 이유

야간에 심해지는 가려움증 정말 많죠. 가려움증(소양증) 외에도 두드러기와 같은 알레르기 반응도 밤에 유독 많이 올라오는데요. 


아토피 환자들을 비롯해 다양한 피부질환 환자들이 야간소양증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병태생리는 완벽히 이해되고 있지는 않는데요. 아마도 너무나 많은 요인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일듯 합니다. 

그림출처: Boozalis, Emily, et al. "Itching at night: A review on reducing nocturnal pruritus in children." Pediatric dermatology 35.5 (2018): 560-565.


피부관련해서 경피수분소실 증가, 피부온도 증가, 염증사이토카인 증가 등의 일중리듬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좀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림출처: Patel, Tejesh, Yozo Ishiuji, and Gil Yosipovitch. "Nocturnal itch: why do we itch at night?." Acta dermato-venereologica 87.4 (2007): 295-298.


그림출처: Lavery, Michael, et al. "Nocturnal pruritus: the battle for a peaceful night’s sleep."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17.3 (2016): 425.


우선 피부온도로 설명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우리 몸의 중심체온 온도는 이른 저녁에 최고조로 이르렀다가 이른 아침에 가장 최저가 되는데요. 야간, 특히 NREM수면중에는 hypothalamic temperature set point가 감소하면서 말초의 체표혈관이 확장되면서 열발산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코어와 말초의 온도가 역전되는 경향이 있죠. 피부온도가 올라갈수록 소양증 감각의 강도가 더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림출처: Yosipovitch, Gil, et al. "Time-dependent variations of the skin barrier function in humans: transepidermal water loss, stratum corneum hydration, skin surface pH, and skin temperature."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110.1 (1998): 20-23.


경피수분소실이 밤에 더 증가합니다. 경피수분소실이란 피부로 소실되는 수분의 양을 측정하는 개념입니다. 경피수분소실이 많으면 많을수록 피부가 수분을 붙잡고 있는 능력이 적은 것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조절될 필요가 있습니다. 경피수분소실의 정도를 피부장벽의 변동성으로 설명하는데, 밤에는 피부장벽이 더 잘 손상되는 측면이 있다고 합니다. 표피에서 일어나는 대사적 변동으로 생각하는데 아직 그 메커니즘은 물음표구요. 그래서 국소 크림이나 연고를 이때 바르는게 더 좋다고 하는 이유도 이때 크림이나 연고의 유효성분들이 피부로 잘 침투해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자극제나 병원성 미생물의 침입이 면역반응을 일으킬 확률도 더 높겠지요. 밤에 보습크림이나 영양크림을 꾸덕꾸덕 바르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된 이야기입니다. 


그림출처: Geyfman, Mikhail, and Bogi Andersen. "How the skin can tell time."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129.5 (2009): 1063-1066.


재미삼아 보면 피부의 clock gene들이 있어서 일중리듬에 따라 변동하는 생리적 특질을 설명한다네요. 


HPA축의 일중리듬 역시 중요합니다. HPA축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으로서 스트레스반응의 주요한 반응축이며 최종 결과물로 부신에서 코티솔을 분비합니다. 코티솔은 일상의 스트레스에 저항하여 인체가 잘 반응할 수 있도록 혈압과 혈당 등을 잘 유지해주는 좋은 기능이 있지만, 스트레스가 과도할 경우 인체에 해로운 반응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코티솔은 일중 리듬이 있는데요. 코티솔은 기상직전의 새벽에 최고 농도로 분비되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로 낮아지는 패턴이 정상적입니다. 코티솔 자체가 항염증 작용이 있기 때문에 야간에는 이러한 공능이 다소 감소할 수 있는 것이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항염증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시간대에서는 피부증상들이 좀 더 악화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소양증이 발생하는 이유도 이것과 연관지어서 설명을 하곤 합니다. 


야간 소양증 외에도 야간에 자주 발작되는 천식을 설명하기도 한다네요. 야간천식은 밤에 우세한 부교감신경 패턴의 영향으로 설명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코티솔의 영향으로 사이토카인의 일중리듬이 바뀌는 부분도 있고요. 

그림출처: Lavery, Michael, et al. "Nocturnal pruritus: the battle for a peaceful night’s sleep."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17.3 (2016): 425.


많은 질환과 연관이 되어 있네요. 

그림출처: Boozalis, Emily, et al. "Itching at night: A review on reducing nocturnal pruritus in children." Pediatric dermatology 35.5 (2018): 560-565.


단계별로 적용을 해볼 수 있는데 결국에 최종 단계에서는 멜라토닌과 진정작용 있는 항히스타민제 경구복용까지 고려를 해보는 듯 합니다. 


야간 보습, 통기가 잘되는 면옷, 수면위생 점검 등 우선 생활관리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결국엔 기저질환이 있으면 원인까지 잘 치료를 해야 합니다. 자연스러운 생리일중 리듬에서 야간에 피부와 면역의 불균형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결국엔 질환의 병기가 좋아져야 소양증도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1. 수면위생, 통기가 잘 되는 면 옷 등 피부온도를 쿨링할 수 있도록 생활습관 점검, 보습에 신경쓰자. 

2. 기저질환, 예를 들어 아토피, 두드러기, 양진, 건선 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기저질환을 치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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