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질염 가드넬라질염 냉대하
인체의 다양한 부위가 적정한 산도를 유지하며 환경이 다르게 구성됩니다. 여성의 질 내부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적정 산도는 다른 균들이 활동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장벽 기능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한 균들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진화적으로 공생해왔는데요. 질 내부에는 젖산을 내는 균들이 주로 우세균주로서 질 내부의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림출처: Aldunate, Muriel, et al. "Antimicrobial and immune modulatory effects of lactic acid and short chain fatty acids produced by vaginal microbiota associated with eubiosis and bacterial vaginosis." Frontiers in physiology 6 (2015): 164.
흔히 질 내부에 살고 있는 락토바실러스균이 많아야 한다는 의미는 바로 저 그림에서 L. 균주를 의미합니다. 같은 무리라도 서로 다른 성질을 갖고 있는 균들이 있듯이 락토바실러스도 L.crispatus, L.gasseri, L.jensensii 등등 다양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들이 내는 젖산에 의해 질 내부는 산도가 낮게 유지가 되는데 만약 젖산에 비해 짧은 사슬의 지방산들이 더 많은 환경으로 체인지가 되면 이때에는 다른 균주들이 더 많이 활동할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위 그림에서도 세균성질염을 유발하는 균주들이 몇이 보이는데요. 가드넬라질염이라 하여 가드넬라 균주가 IV-B에 보이네요. pH 5.3에 호발함으로 산도가 높아지는 것을 늘 경계해야 합니다.
질에서도 장과 마찬가지로 균주 미생물총의 구성이 바뀔 수가 있겠죠. 이것을 vaginal dysbiosis라 부릅니다. 위장과 마찬가지로 매우 큰 중요도를 갖고 있습니다. 젖산이 4.5 이하로 질 내부의 환경을 구성하게 되면 다른 미생물의 성장번식을 막을 수가 있습니다. 이는 이러한 산도에 버틸 수 있는 균주만 선택되어 살아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Prevotella 균주나 Atopobium 균주 등이 득세를 하면 이들은 아세트산이나 프로피온산 숙신산 같은 짧은 사슬의 지방산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혐기성 세균의 활동을 더욱 증가시키게 됩니다. 또한 이들은 아민을 생성해내는데 이것이 바로 세균성질염의 냄새의 이유입니다.
SCFA 등은 염증을 촉진하는 환경을 만드는데 이로써 질 점막상피의 염증을 초래하고 상피세포 간의 결합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더 병원성 강한 미생물들이 칩입하기 용이한 환경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처럼 세균성질염에서 질내 산도가 높아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자 치료개입지점이기도 합니다. 질 유산균을 복용하여 항문을 통해 질 내부로 정착시키는 일도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내부의 세팅된 면역요인을 우선적으로 교정하는 한편, 약산성 클렌저를 통한 세척, 꽉 끼는 옷 입지 말기 등을 통해 질내 산도가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생활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림출처: Amabebe, Emmanuel, and Dilly OC Anumba. "The vaginal microenvironment: the physiologic role of Lactobacilli." Frontiers in Medicine 5 (2018): 181.
그런데 질염은 여성 에스트로겐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거든요.
에스트로겐 농도가 내려갈 때 질염이 호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바로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아지면 질 상피의 성숙과 함께 글리코겐 침착이 더 높아지는데, 이때 락토바실러스균들이 높아진 글리코겐을 먹이로 대사를 하여 우세균주가 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이유로 에스트로겐 농도가 낮아지는 일이 생긴다면 질염 호발의 위험요인이 되는데요. 그것은 바로 연령에 따른 노화현상이라던지, 어떤 질환으로 인해 에스트로겐 농도가 낮아진다든지, 혹은 스트레스로 인해 성호르몬의 합성이 감소되는 일등이 일어날 때 주로 호발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을 모두 잘 고려해야 원활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