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이형성증이란
자궁경부이형성증이란 말 그대로 자궁경부세포가 다른 세포로 바뀌어 형성되었다는 뜻입니다. 즉 달리 말해 정상조직세포가 바뀌었다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종양 발생 전에 나타나는 세포학적 변화입니다. 그래서 조기에 잘 관리하고 치료해야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자궁경부는 질에서 자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궁 뚜껑을 의미합니다. 조직병리학적인 변화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그 정도에 따라서 단계를 나누게 됩니다. 침투 깊이에 따라서 CIN1~3단계까지 나누는데 CIN1은 저등급, CIN3은 고등급 자궁경부이형성증이라 하고 CIS라 하여 전층을 침범한 제자리암종이 있습니다. CIN3과 CIS를 합쳐서 상피내암이라 부르고 예전에 자궁경부0기암이라 부르던 거였습니다.
이형성증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검사를 통해서 발견됩니다. 질확대경을 통해 자궁경부를 관찰했을 때 뭔가 이상 소견이 보이면 여기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검사합니다. 이를 도말검사라 부릅니다. 이런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면서 이형성증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자궁경부암 발생빈도를 상당히 낮출 수가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이때 이형성증으로 진단이 되면 보다 추가적으로 생검을 통해 검사를 해볼 수도 있고, 아예 원추절제로 좀 더 깊은 층까지 보기 위해서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1기의 경우는 5명중 2명꼴로 정상 세포로 곧잘 환원이 되지만, 3기의 경우에는 자궁경부암 발전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점차로 세포의 핵이 커지고 불균일해지며 점점 더 진행이 되면 기저막을 뚫고 안쪽으로 진행되며 이때에는 자궁경부암으로 진단하는 것입니다. 상피세포와 기질층 사이의 얇은 띠처럼 보이는 부위가 기저막인데 저 기저막이 뚫리면 조직의 병변이 침윤되었다고 표현합니다. 즉 다른 조직을 침입했다는 뜻이고 이것이 바로 암성병변의 특징이지요.
원인은 무엇일까
제일 큰 위험요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입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아형이 100개도 넘는데요. 가장 고위험군이라고 알려진 것의 하나인 HPV16번 바이러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위험군이냐 저위험군이냐의 차이는 그냥 무작정 분류한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활동성향에 따른 것입니다. 바이러스가 감염시키는 자궁경부의 세포는 상피세포인데 상피세포는 천년만년 그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기저막 주위의 줄기세포에서 형성되어 점차로 성숙 분화하여 결국에는 탈락하는 것이 그 세포의 자연사인데 마지막에는 apoptosis라는 기전을 통하여 정상적인 새 세포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죽어야 합니다. 그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들은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데 이는 바이러스가 세포의 apoptosis를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일들이 잘 일어날 수 있도록 한약치료의 기전 일부가 여기에 작용을 하게 됩니다.
통상적으로 자궁경부에 생긴 상처로 인하여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자리를 잡고 점차로 활동반경을 넓혀나감으로써 자궁경부세포들을 자기 구미에 맞게 바꾸어 버립니다.
치료는?
통상적으로 경도의 자궁경부이형성증은 3~6개월 정도 모니터하면서 자연적으로 환원되길 기다립니다. 중등도에서는 대체로 의사소견에 따라서 수술을 권유할 수도 있고 자연경과를 지켜볼 수도 있는데요. 중증에서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수술이라 하면 원추절제술을 통하여 병변의 부위를 말끔하게 소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리적으로 소거하는 방법 외에는 아직까지는 여타할 치료방법이 없지만, 한방치료의 경우 자궁경부이형성 세포들의 자연사를 유도하는 기전의 한약치료, 약침치료 등으로 치료하며 몸의 제반컨디션을 고려하여 면역능이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 치료가 주가 되어 이루어집니다.
좀더 연구가 필요한 분야긴 하지만요. 대체로 pro-apoptotic protein을 상향조절함으로써 더이상의 성장을 제한하고, 기존의 이형성 세포들을 자연사(apoptosis)할 수 있도록 체내 환경을 컨디셔닝하는 기전이 주류를 이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