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 우세가 있으면 SIBO가 왜 자꾸 재발하는가

제균만 해서는 끝나지 않는 이유와, 같이 잡아야 하는 핵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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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O 때문에 저포드맵 식단도 하고, 보충제도 챙기고, 항균치료도 해봤는데 복부팽만, 가스, 설사나 변비가 계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제한 단계에서는 좀 나아지는데, 재도입만 하면 다시 증상이 올라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럴 때 중요한 질문은 하나입니다.
왜 장내 세균 과증식이 다시 재발하는가?


저는 이 답을 ‘재발 조건’에서 찾습니다. 여성에게서 특히 자주 빠지는 재발 조건이 에스트로겐 우세와 호르몬-장운동성(모틸리티) 문제입니다.


오늘은 에스트로겐 우세가 SIBO를 악화시키는 흐름과, 같이 접근할 포인트를 한 번에 정리해보겠습니다.


에스트로겐 우세란 무엇인가

에스트로겐은 하나의 호르몬이 아니라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몸에서 주로 다뤄지는 형태는 3가지입니다.

에스트론(Estrone, E1)

에스트라디올(Estradiol, E2)

에스트리올(Estriol, E3)


에스트로겐 우세는 “에스트로겐이 무조건 높다”가 아니라 프로게스테론 대비 에스트로겐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원인은 크게 세 갈래로 정리됩니다.

에스트로겐을 많이 만든다

에스트로겐 대사(분해)·배출(배설)이 깔끔하지 않다

배란이 지연되어 프로게스테론이 충분히 합성되지 못한다



에스트로겐 우세가 왜 SIBO와 연결되나

핵심은 ‘정체’다


SIBO는 소장에 세균이 과증식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균이 ‘나쁜 균’이냐 ‘좋은 균’이냐보다 소장이라는 장소에 ‘과하게 많아졌냐’입니다.


그래서 제균치료로 균 수를 줄이는 건 중요하지만, 그 다음이 더 중요합니다. 다시 늘어나는 조건이 남아 있으면 재발합니다. 에스트로겐 우세는 그 재발 조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에스트로겐이 높아지거나 비율이 깨지면

장운동성이 느려지고

담즙 흐름이 둔해지고

변비가 심해지고

그 결과 소장 환경이 정체되면서 장내 세균 과증식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장운동에 대해서 부연하면, 에스트로겐 우세가 SIBO와 연결되는 지점 중 하나가 산화질소(NO)입니다.


장운동성은 ‘수축(전진)’과 ‘이완(브레이크)’이 균형을 맞추면서 굴러가는데, NO는 이 중에서 장의 평활근을 이완시키는 대표적인 신호로 작용합니다.


에스트로겐이 높아지거나 비율이 깨지면 NO 생성 시스템이 달라질 수 있고, 이 변화는 위 배출과 장의 연동운동, 소장의 청소파 같은 움직임에 영향을 줍니다. 쉽게 말하면, 장이 한 번씩 강하게 쓸고 내려가며 비워주는 힘이 약해지면 ‘정체’가 생기고, 정체는 SIBO가 유발되는 환경을 만들기 쉽습니다.


그래서 SIBO 치료를 할 때 균을 줄이는 것만으로 끝내기 어렵고, 왜 장이 느려졌는지, 무엇이 정체를 만들었는지를 같이 봐야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우세가 있는 분에서 변비, 담즙 정체, 생리 주기 전후로 복부팽만이 심해지는 패턴이 자주 겹치는 이유도 결국 이 흐름과 연관이 있습니다.


SIBO는 ‘장운동 정체’가 있을 때 가장 잘 재발합니다.



에스트로겐 우세를 가속하는 흔한 요인들

에스트로겐 우세는 단독 원인으로 생기기보다 보통 여러 개가 겹칩니다.

만성 스트레스(코르티솔 상승)

SIBO, SIFO 같은 장 문제

변비

혈당 상승, 인슐린 저항성

비만

피임약 등 호르몬 관련 약물

간·담낭 기능 저하(담즙 정체)

환경호르몬(xenoestrogens)

베타 글루쿠로니다아제(beta-glucuronidase)를 가진 장내 세균 증가(SIBO)

갑상선 기능 저하/하시모토병

황체기 결함(황체기 프로게스테론 저하)



SIBO와 같이 보이는 에스트로겐 우세 증상들

SIBO가 있으면서 에스트로겐 우세가 겹치면 증상이 ‘덩어리’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부팽만, 가스

변비 또는 설사(혹은 번갈아)

생리 전 증상(PMS) 심화, 부종

유방 통증, 유방이 붓는 느낌

생리통, 생리 주기 불규칙

두통(특히 생리 전 악화)

브레인포그, 기억력 저하

불안, 예민함, 불면

피로, 무기력

체중 증가(특히 복부/엉덩이 주변)



에스트로겐 우세가 있는 SIBO, 저는 이렇게 같이 봅니다

제균만 하지 말고 ‘재발 조건’을 끊는다


여기부터는 실전 접근입니다. 핵심은 단순합니다.

장내 세균/곰팡이균을 줄이는 것

다시 늘지 못하게 만드는 것


이 두 가지를 같이 해야 합니다.



6단계 접근법

1. 간과 담낭 기능을 향상한다

담즙 흐름을 정상화하는 게 먼저


담즙은 단순히 지방을 소화시키는 액체가 아닙니다.

지방을 유화해서 소화·흡수를 돕고

소장에서는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방어 역할을 하고

호르몬과 독소를 대변으로 배출시키는 통로가 됩니다


즉 담즙 흐름이 느리면

지방 소화가 흔들리고

장내 환경이 더 쉽게 무너지고

에스트로겐 배출도 둔해져서 에스트로겐 우세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SIBO 치료를 할 때 간과 담낭 기능을 같이 끌어올려 담즙 흐름을 정상화하는 접근을 꼭 포함합니다.


2. 영양 결핍을 같이 채운다

제균만 세게 하면 더 무너질 수 있다


SIBO가 오래가면 영양 흡수가 흔들립니다. 그 상태에서 제균만 강하게 들어가면 몸이 버티지 못하고 증상이 더 출렁이는 케이스가 생깁니다.


특히 다음 축은 자주 저하되어 있습니다.

단백질과 아미노산 바탕

항산화 자원(글루타치온 축)

미네랄(마그네슘, 아연 등)


3. B군을 꼭 같이 본다

호르몬 대사와 신경계가 같이 흔들리는 이유


SIBO가 있으면 B12, 엽산, B6 같은 B군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B군은

호모시스테인 처리

에스트로겐 대사

신경전달물질(불안, 수면)

이 축과 직접 연결됩니다.


그래서 저는 SIBO 치료 중에도 B군 상태를 반드시 같이 점검합니다.


4.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인다

먹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에스트로겐 우세가 의심될 때는 먹는 것뿐 아니라 바르는 것, 사용하는 것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향 제품, 화장품, 바디 제품, 세정제 등은 몸에 매일 들어오는 노출원입니다.


여기서 전부를 끊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계속 버킷을 채우는 노출”이 있으면 정리가 더 느려진다는 뜻입니다.


5. 생리 주기와 장 증상을 같이 기록한다

패턴이 보이면 치료가 쉬워진다


에스트로겐 우세가 있는 분들은 장 증상이 주기와 함께 출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리 직전이 제일 나쁜가

배란기 전후로 나쁜가

생리 시작하면 오히려 풀리는가

이 패턴만 잡아도 어느 호르몬 구간에서 무엇이 흔들리는지 힌트가 생깁니다.


6. 위산(염산, HCl) 문제도 같이 본다

위산은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1차 방어선입니다.


위산 분비가 낮으면 소장으로 세균이 쉽게 내려오고, 과증식이 더 잘 생깁니다. 필요한 경우 베타인-Hcl을 써볼 수 있으나,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위궤양이나 활동성 위염이 의심되면 무작정 HCl을 쓰면 안 됩니다.



SIBO 재발을 막으려면, 에스트로겐 축을 같이 잡아야 한다

에스트로겐 우세가 있는 상태에서 SIBO를 치료할 때 제균만으로는 끝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재발 조건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SIBO를 볼 때 반드시 같이 질문합니다.

장운동성이 왜 느려졌나

담즙 흐름은 어떤가

변비가 있는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균형은 어떤가

영양 기반(B군, 미네랄, 단백질)이 받쳐주나

스트레스/수면 컨디션이 재발 조건을 만들고 있나


SIBO가 반복되는 분이라면 장내 세균을 줄이는 치료와 함께 에스트로겐 대사와 담즙 흐름, 장운동성까지 같이 교정해야 재발이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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