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의 언어와 회복의 발자취
병원 진료 외에 내가 시도한 방법들은 거창한 대체요법이 아니라, 대부분 일반적인 건강 상식이나 주변의 권유로 시작된 영양제와 보조제 복용 정도였다. “면역에 좋다더라”, “이걸 먹고 나아졌다더라”는 말은 당시의 나에게 작은 희망처럼 들렸다.
최근에는 NOW 알파리포산 100mg을 42일간 복용했다. 처음에는 항산화 작용과 신경 보호 효과가 있다는 설명을 보고 시도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뻣뻣해지고, 하루 종일 이어지는 근육통이 나타났다. 부작용보다 실패를 인정하기 싫어 억지로 42일을 버텼지만, 복용을 중단하자 그 통증은 서서히 사라졌다. 내 몸은 이 성분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알파리포산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지만, 나는 오히려 당 수치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전에는 유산균이 있었다. 선물로 받은 제품이었고 남편이 권유해서 한 포쯤은 괜찮겠지 하고 먹었는데, 그날 밤 나는 구역질과 극심한 복통에 데굴데굴 굴렀다. 드라마에서 보던 말기암 환자처럼 온몸이 쥐어짜이듯 아파 밤새 신음했다.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단순한 부작용이라는 걸 알았기에 응급실에는 가지 않았다. 그러나 아침까지도 호전되지 않아 결국 동네 병원에서 진경제와 수액 주사를 맞아야 했다.
그 밖에 유명 브랜드의 보조제들도 비슷했다. 딱 하나 N사의 보조제는 부작용이 전혀 없었지만, 그렇다고 눈에 띄는 변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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