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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영 Oct 15. 2018

우리 집은 명문가인가?

이젠 우리 집을 돌아볼 때

우리 집은 명문가인가?

아주 옛날부터 전 세계 곳곳에서 본받고 싶은 명문가들의 이야기가 수도 없이 많다.

또한 책이나 영화 속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훌륭하고 존경스러운 이야기와 스포츠 선수, 인기 연예인들의 연소득들을 꿰차며 우리는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런데 과연 나와 나의 가족에 대해선 얼마나 알고 있으며,

알고 있는 명문가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실천하였나?


시대는 변했다. 이제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 문 앞에서 매일매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명문가들은 그들의 이야기이고

이제는 다른 생각으로 행복한 우리 집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이런 말이 있다.

A와 B가 각자 사과 하나씩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자.

그 사과를 서로 교환하고 나니 결국 사과 하나씩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사과가 아닌 지식이나 아이디어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래서 토론을 통해 서로의 아이디어나 지식을 사과처럼 교환했다. 이제 각자에게 지식이나 아이디어는 몇 개가 남았는가? 서로가 내 것과 너의 것 2개를 가지게 된다. 지식, 지혜, 아이디어를 더 많이 가지려면 소통하고 대화하고 아낌없이 주고받아야 한다.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배워도 보고,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가르쳐주고.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을 사는 지식, 지혜, 아이디어를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랑하는 자녀들과의 사소한 언쟁은 도움이 되지 않음을 경험했다. 방 치워라! 빨리 일어나라! 공부해라! 등등 등. 가끔 이른 나이에 작은 아픔들을 겪게 되더라도 스스로 깨치도록 해 주는 것 또한 좋은 수업이 아니겠는가!

지각을 해서 혼나기도 하고, 정리정돈이 안 되는 아이들에게는 필요한 물건을 못 찾아 애를 먹도록 놔두기도 하고. 자꾸 간섭을 하고 일일이 챙겨주다 보면 서로가 언쟁만 생길 뿐 버릇을 고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딸아이가 하나 있다. 할머니가 키웠다. 언제나 엉망진창이던 방안으로 인해 할머니와 매일이 전쟁이던 아이가 시집을 갔다. 지금 딸아이의 집은 유리알 같다. 왜냐면 너무도 깔끔한 사위가 있고 사위 말을 잘 듣는 딸아이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제집을 가지니 시키지 않아도 잘 치웠다. 늦잠도 자지 않고 출근시간을 잘 맞춘다. 아니 더 일찍 일어나 동료 직원들보다 빨리 출근 한단다. 그러니 어느 정도는 맡겨두고 진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육을 해도 되지 않을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 아이들이 참 아는 것이 많다거나, 배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님을 느낄 때가 있다.

어제는 딸아이와 전화통화를 하다가 한 수 배웠다. 교육을 한답시고 국가가 세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딸아이의 답변은 "국민의 대다수인 근로자들의 세금을 원천징수가 아닌 선진국들처럼 자진 납세를 하게 되면, 국민들이 국가가 세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세금 사용이 개선될 여지가 더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어라. 나보다 똑똑하네!"라는 생각을 했다. 분명 세상 보는 교육을 하고자 말을 꺼냈는데 내가 한수 더 배웠다.

 

필자는 금융인이니 경제교육으로 필요한 몇 가지 사항들을 소개하자면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다고 가정하자.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전 세계지도를 펴 놓고 관심 있거나 가보고 싶은 나라를 짚어 보라고 해본다.

2~3개 나라를 지명하게 하고, 아이의 동의하에 그 나라에 투자하는 펀드를 가입한다. 월 5만 원 또는 10만 원 등 본인의 경제상황에 맞게 꾸준히 납입 후 아이가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연령이 되는 5년, 10년 후 그 펀드를 해지하여 해외여행 경비로 사용하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국가별 펀드마다 해지 금액이 다를 것이다. 왜냐하면, 국가에 따라 발전 정도나 주식시장 변동상황 등 많은 변수들이 있으니, 당연히 펀드 수익률은 다르게 되어 있다. 이때 해외여행을 보내 주되 그 조건으로 왜 이렇게 펀드 수익률의 차이가 나는지를 공부하여 제출하도록 한다. 해외여행에 대한 기쁨과 함께 관심 있는 나라에 대한 역사와 지리  환율등 경제공부를 한꺼번에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며, 우리 아이를 글로벌하게 키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펀드를 넣어서 얼마의 수익이 났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수익이 발생했든 손실이 발생했든 더 큰 교육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교육방법으로 용돈 외 계획에 없는 돈을 달라고 하면 빌려주고 이자를 내게 해야 한다.

이자는 적은 돈을 빌릴 땐 은행이자를, 큰돈을 빌릴 땐 높은 이율의 이자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큰돈을 빌릴 때 왜 많은 이자를 내야 하는지를 설명해줘야 한다. 이 큰돈을 갚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때는 이자를 많이 받아야 함을 이야기하고, 신용등급에 대한 기초교육을 해야 한다. 

갚지 않으면 더 이상 빌려주면 안 되고, 신용이 없으면 어떻게 되고 신용불량자가 왜 되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요즘 청년들이 돈을 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제도상 적극적으로 청년들에게 돈을 빌리라고 권장하기도 한다. 일부이긴 하지만 갚을 상황이 안되는 것 같은데 차를 사기위해 또는 다급한 생활비 마련을 위한 용도로 보증기관으로부터 대출보증서를 발급받아 오면 은행은 대출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 그런데 과연 이렇게 임기응변적인 자금융통으로 한 개인을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아니다. 절대 아니다. 

재산을 모은다는 것은 끈기와 인내이다. 무수한 시간의 기다림과 하고 싶은 것을 참고 참았을 때 비로소 내 손에 돈이 쥐어진다. 끈기와 인내도 습관이다.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며 오랜 시간 훈련이 필요하다. 돈 계산이 흐리고 책임감이 없는 가족이나 동료! 나는 싫다. 나만 싫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의 자녀가 결혼하게 되어 전셋집을 얻으러 다닌다고 가정하자!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좋은 집 잘 얻어라!”라는 덕담을 해줄 것인가? 아니면 등기부등본 보는 법, 확정일자 받는 법, 전입신고, 전세금이 과하다 싶으면 전세 보장보험 가입하는 법, 그리고 집주인은 반드시 본인임을 확인할 것들을 알려 줄 것인가?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것들이 세상엔 너무나 많다. 내가 살면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내 자식에게 전해 줘야 한다. 그래서 나보다는 좀 더 나은 삶, 좀 더 지혜롭게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내가 아들, 딸들에게 하나를 가르쳐주고, 나의 아들딸들은 그 아들딸들에게 두 개 세 개를 더 많이 가르쳐주고. 

우리는 많은 경험을 했고 지혜를 배웠으며 자랑하고픈 무용담과 웬만해선 세상에 무릎 꿇지 않을 자신이 있는 어른들이다. 이렇게 자랑하고픈 우리의 이야기는 누구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까? 


명문가가 따로 있는가? 지금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우리집을 만들어 가다보면 명문가가 되는 것.


자! 이제 지금부터 우리 집을 명문가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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