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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영 Jan 05. 2023

2인실의 함정

입원 신청을 하는데 병실을 선택하라고 했다.


특실과 2인실 6인실이 있다고 했다.

특실은 4십만 원 대

2인실은 10만 원 대

6인실은 저렴했다.


2인실을 신청했다.

퇴직하고 여행도 못 갔는데

이 정도쯤은 나를 위한 보상이라고 생각했다.


입원하는 날 오후 6시.

배정받는 2인실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작았다.

옆에는 벌써 환자가 들어와 있었는데, 배우자가 간병을 하고 있었다.


그날 밤.

나는 의도치 않게 옆 부부의 가족사와 현재의 가정사를 다 알아 버렸다.

한 사람이 지날 수 있는 통로에 커튼 하나로 나뉜 그 방에서는

비밀이란 없었다.

한 참이 지나고 조용하다 싶더니

이제는 남편의 코골이가 시작되었다.

한 밤중엔 잠이 깨였는 지 그들의 대화는 다시 시작됐다.


그날 밤 나는 오롯이 뜬 눈으로 날을 샜다.


나름 호사스러운 병실일 거라 생각했던 2인실은

함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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