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신청을 하는데 병실을 선택하라고 했다.
특실과 2인실 6인실이 있다고 했다.
특실은 4십만 원 대
2인실은 10만 원 대
6인실은 저렴했다.
2인실을 신청했다.
퇴직하고 여행도 못 갔는데
이 정도쯤은 나를 위한 보상이라고 생각했다.
입원하는 날 오후 6시.
배정받는 2인실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작았다.
옆에는 벌써 환자가 들어와 있었는데, 배우자가 간병을 하고 있었다.
그날 밤.
나는 의도치 않게 옆 부부의 가족사와 현재의 가정사를 다 알아 버렸다.
한 사람이 지날 수 있는 통로에 커튼 하나로 나뉜 그 방에서는
비밀이란 없었다.
한 참이 지나고 조용하다 싶더니
이제는 남편의 코골이가 시작되었다.
한 밤중엔 잠이 깨였는 지 그들의 대화는 다시 시작됐다.
그날 밤 나는 오롯이 뜬 눈으로 날을 샜다.
나름 호사스러운 병실일 거라 생각했던 2인실은
함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