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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묘진 Feb 23. 2018

[협소주택 짓기] 지적측량

집을 짓겠다고 결정하고 첫 도서를 구매했던 게 8월 말이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새 해가 넘어가고 2월이 코앞이다. 
약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널뛰었는지 모르고,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돈만 많다면 안 해도 될 고민들이 대부분이었으니, 그 와중에 현실+ 꿈+ 노후.. 이 세 가지를 만족시킬만한 결과를 도출해 낸다는 것은... 나 같은 서민 조무래기는 현실 앞에 발가벗겨지는 기분이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대략적인" 금액을 듣고 집 짓기를 포기했다가, 리모델링을 생각했다가, 간단한 집수리를 생각했다가.. 
몇 번씩 결정을 뒤엎고 또 뒤엎고 -_- 꿈은 예산이라는 현실 앞에 한없이 작아지게 된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그 외에도 말하기 참 복잡스러운 일들을 겪었는데, 그건 나중에 따로 적게 될 것 같고..
현재도 상당히 큰 위기(-_- )를 이겨내고 있는 중이며 -_ㅠ, 그것과 별개로 지적측량은 마쳤다. (아주 한참 전에)


지적측량이란,
'내 땅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를 나라에서 정확히 측량하여 표시해 주는 일.
마티즈가 서있는 하늘색 지붕의 단독주택이 지적측량을 '당할' 현재 나의 집이다. 집의 나이는 무려 53살.. 곧 환갑이다.

지적측량을 하면서 과연 내 집이 남의 땅을 침범하고 있지는 않을지
반대로 다른 집이 내 땅을 침범하고 있지는 않을지.

한국국토정보공사 ▶ https://baro.lx.or.kr/fee/selectFee.do

하필이면 지적측량을 오기로 한 날 엄청나게 추워서 덜덜덜 떨면서 측량을 했더랬다.
영하 9도였었는데, 시베리아 한파가 몰아치는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면 사실 추운 것도 아니었네.
두 분 오실 줄 알았는데, 세 분이나 오셔서 측량 시작.

분홍색으로 체크한 곳이 우리 집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안 걸린다. 한... 20분 정도 소요된듯하다.
오래 걸리지 않는 일이니... 직장인들은 월차 쓸 거 없이 그냥 측량 시간을 점심시간으로 잡아서 후딱 측량하고 복귀해도 될 듯.
측량기사님들 약속시간 칼같이 지켜서 오심..

예전에는 되게 아날로그식으로 측정을 했는데, 
요새는 뭐 GPS 위성측량으로 해서 그런지 시간도 빠르고, 정확도는 높아지고. 뭐 그러하다 하더라..
집을 둘러싼 여러 방향에서 측량하는 거 따라다니면서 구경..

벽에 매달리고, 기둥에 올라가서 측량하고... 추운 날 고생 많으셨다만... 그것은 그들의 일..


집이 있는 상태에서 측량을 하는 거라서, 측량 지점은 스프레이로 마킹해주신다.

2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서 측량이 마무리되었고,
결론적으로 우리가 뒷집 땅을 약 5cm 정도 침범하고 있었다. 큽...

측량 완료...


측량하신 분들 말로는 차라리 이런 경우가 더 편하다고 한다. 집을 지을 때 그만큼 물러나서 시공하면 되는 거니까. 오히려 다른 집이 우리 땅을 침범한 경우에는 쉽게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머리가 아프다고.
맞는 말이긴 한데, 안 그래도 코딱지만 한 땅이라 1cm도 아쉬운 판국인데 5cm가 줄어든다고 하니 아쉬움이...

지적측량 결과부


측량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결과부를 출력해 준다.
이제 저 종이를 가지고, 스프레이로 마킹 한 부분을 기준으로 설계를 하고 시공을 하면 되는 거다.

지적측량비는 665,500원이었다. 더럽게 비싸네...
측량 전에 카드 결제로 신청했고, 실제로 측량이 이루어진 다음 실 결제 승인이 떨어졌다.
측량비가 더럽게 비싸기는 하지만, 지적측량은 시공 전에 꼭 하는 게 좋다!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인다...
지적측량을 할 때만 해도 일이 잘 진행될 줄 알았지만, 그렇지 못했고 멘붕에 빠져 약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물론 지금도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내어 마지막으로 다시 시도해보고 있다.
이번에도 빠그라지면..
나의 집 짓기는 지적측량에서 끝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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