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활용하기>
예전에는 주로 책을 빌리러 갔던 도서관에 이제는 매일 봉사를 하기 위해 간다. 집을 나서면 정지동산과 이어진 어린이 놀이터를 지나, 교회 뒤쪽으로 연결된 정지동산으로 쭉 올라가면 작은 주차장이 나온다. 골목길을 돌아 조금 더 가면 ‘선녀마을 작은 도서관’에 당도한다. 내가 그동안 상호대차로 주로 책을 빌리던 곳인데 지금의 목적지는 아니다. 앞으로 계속 이용하게 되겠지만, 당분간은 지금 봉사하고 있는 도서관에서 필요한 책을 대출할 수 있어 잠시 안녕이다.
‘선녀마을 도서관’ 앞에 예전에는 없던 길이 생겼다. 그 길을 지나 큰 길까지 가면 오르막길이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면 우리 세 아이들이 다니던 정지 초등학교가 맞은 편에서 나를 반긴다. 오르막길 끝까지 올라가면, 예전에 발달 장애인 멘토 봉사를 위해 아이들을 데리러 가던, 석수 중학교가 나오고 거기서부터는 내리막길이다.
어느 정도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선부동 성당이 나온다. 성당 앞을 지날 때면 왜 그런지 한 번 쯤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내리막길이 완전히 끝나는 지점에 기사촌 사거리가 있는데, 다른 곳처럼 대각선으로 횡단보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두 번을 건너야 한다. 봉사하러 가는 길에 유일하게 잠시 멈춰 서야 하는 지점이다.
그렇게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고 나면, 복권방·식당·카페 등 여러 가게가 나오고, 버스정류장도 하나 지나친다. 그러고 나면, ‘선부 도서관’이 보이고, 거기에 가기 위해서는 골목길을 잘 살피며 건너야 한다. 이렇게 가노라면, 내 걸음으로 서두르지 않아도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작년에 잠시 도서관과 인연이 되어 몇 달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 올해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다시 봉사자로 도서관을 찾게 되었다.
내가 어릴 때는 지금처럼 책이 흔하지 않았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라 집에 책이 별로 없어서 읽었던 책을 또 읽거나, 학교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기도 했지만 책이 그리 다양하진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공공도서관만 잘 활용해도 웬만한 책은 다 읽을 수 있다.
안산지역 시민들은 물론이고, 타지역 주민들도 ‘책이음카드’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빌려 볼 수 있다. 관내 도서관끼리 연계가 잘 되어 있어 ‘상호대차 서비스’를 활용하면 집과 가장 가까운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받아볼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도서가 없으면 ‘희망도서’로 신청도 가능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역서점과 연계하여 도서관에 없는 책을 가까운 서점에서 직접 대여해 볼 수 있는 ‘지역서점 바로대출’ 제도도 있다.
안타깝게도 아이들을 키울 때에는 도서관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공공도서관이 많지도 않았고, 지금처럼 편리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점차 개선되어 도서관은 이제 책만 빌리러 가는 곳이 절대 아니다.
각 도서관마다 특색이 있겠지만, 잘 찾아보면 웬만한 좋은 프로그램은 도서관만 잘 활용해도 된다. 거기에다가 굳이 독서실에 가지 않아도 열람실을 활용하면, 조용하게 공부도 할 수 있다. 사물함 신청이 가능하므로, 무거운 책을 매번 들고 다니지 않고 두고 다녀도 된다. 도서관에 있다보면 이렇게 책 대여는 기본이고, 매일 신문을 보러 오는 이용자도 있고,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러 오는 이용자, 프로그램 참여 등 아주 다양하다.
우리나라 작가가 올해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우리 모두 이제 가족들과 손잡고 도서관으로 나들이 가면 좋겠다. 우리의 미래세대들에게서 제2, 제3의 노벨문학상 수상소식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며, 나는 매일 도서관에 간다.
*책이음카드 :전국 공공도서관 이용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