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따른 내신 평가 방식 변화
논서술형 평가 확대는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과 맞물려 추진됩니다. 고교 내신에 논·서술형을 도입하는 방안은 2023년 10월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 발표 때 담긴 내용입니다. 교육부가 2025학년도부터 고등학교의 논서술형 평가비율이 크게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는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훈령을 개정하여 현재 20~30% 수준인 논서술형 평가 비율을 최대 100%까지 내신 평가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다만, 학교 현장의 부담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1월 20일 국가교육위원회 대토론회에서도 지은림 경희대 학무부총장은 “고교 내신에서 수능과 같은 형태의 선다형 평가를 수행평가 형태의 논·서술형 평가로 개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용하 이화여대 수학교육과 교수도 “단편적 지식 대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과 고등 사고력 평가를 위해 논·서술형 문항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수능 논·서술형 문항 도입은 사교육 문제와 연계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많이 나왔습니다. 즉, 고교 내신에서는 논서술형을 확대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크게 반대 의견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가 내놓은 2024학년도 학생생활기록부 항목별 기재요령에 보면, 교육부는 논서술형 관련 규정을 신설했다. 그 규정을 보면, “지필평가와 수행평가의 실시 비율, 서・논술형 문항 출제 비율 등 평가의 세부적인 사항은 시・도교육청의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에 따라 학교의 ‘학업성적관리규정’으로 정하여 실시한다.”라고 정해두었다.) 본 훈령에서 지필고사의 형식은 ‘선택형’과 ‘서답형’으로 구분합니다. 이중 선택형 문항은 세부적으로 진위형, 배합형, 선다형으로, 서답형 문항은 완성형, 단답형, 서술형, 논술형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학교 평가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개별학교가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습니다. 학교별로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결정하면 됩니다. 지금까지 지필고사에서 논서술형 비율은 20% 내외로 출제하도록 권고되었고 지금까지 지켜져 왔습니다. 그런데 고교학점제를 맞아 논서술형 문제 비율 확대 정책에 따라 일부 시범학교에서는 지필고사를 완전 100% 논서술형 문제를 출제한 적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3월을 맞아 입학하는 고1들은 고교 학점제가 적용되는 첫 세대가 됩니다. 이들에게 그 이전보다 논서술형 문제 비율이 더 늘어날까요? 그 비율에 따라 학생들은 공부하는 방법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 전체 일정상 다음 달 3월까지 결정하고 고지하면 되는 상황이라 현재 결정사항을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전반적인 상황을 볼 때, 이전보다 더 논서술형 문제 출제 비율은 소폭 느는 수준에 그치거나 현재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공동체 주체들의 부담이 너무 크면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고1 학생은 이전보다 서술형 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