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탐구토끼 Jan 04. 2020

디저트처럼, 영어에도 취향이 있다.

취향입니다. 영어 공부할 때도 존중해 주세요.

저는 디저트를 좋아합니다.

그 중 가장 사랑하는 건 레몬 머랭 타르트입니다.

새콤한 레몬 필링 위에 풍성하게 올라간 하얀 머랭의 조화는 참을 수 없어요…

왜 레몬 머랭 타르트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하나, 취향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레몬 머랭 타르트를 사랑하도록 태어난 사람인 게 틀림 없습니다.


내일도 먹을거야

영어 공부도 그래요. 설탕 덩어리를 먹는 행위에도 복잡한 취향이 존재할 지언데, 언어를 배운다는 지극히 섬세한 행위에는 사람마다 취향이란 게 존재합니다.  

(어머니나 선생님께 자칫 “이건 제 취향의 영어 공부법이 아니에요!” 라고 잘못 개겼다가 등짝이 남아나지 않았던 건, 그간 해온 공부가 언어 공부가 아니라 시험 공부라 그렇습니다.)

영어 공부 취향을 세세하게 파고들면 끝이 없겠지만, 이번 글에서는 당장 새해부터 써먹을 수 있는, 3가지 성향별 영어 공부법을 추천드립니다.


새해에는 본인 취향에 맞는 영어 공부법을 개발해 나가시길 바래요!


1. 읽기파, 듣기파?  

학생 때,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은 대강 들으면서, 교재를 열심히 읽었던 분 계신가요?

제가 바로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선생님의 ‘나 지금 누구한테 얘기하니’ 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는데요, 딱히 선생님을 무시했다기 보단, 저는 귀로 듣는 것보다, 눈으로 읽을 때 더 내용에 집중하기 쉬웠고, 이해도 잘 됐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강의는 이해를 돕는 뮤직이었을 뿐….)

정보를 습득하는 감각으로, 시각을 선호했던 “읽기파” 였던 거죠.

펭수도 읽기파인듯

반대로 저희 동생은 남이 한번 말한 건 귀신같이 기억하고 흡수하면서, 글은 대강 읽습니다.

청각을 선호하는 대표적인 “듣기파”입니다.


교육학자들은 사람마다 무언가를 배울 때 선호하는 감각이 각기 성향에 따라 다르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각, 청각 외에도 운동조작,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이 있지만, 영어를 배울 때엔, 크게 시각적인 감각을 선호하는 분과, 청각적인 감각을 선호하는 읽기파와 듣기파,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영어를 문법과 시험지로 배웠기 때문에 모두가 시각을 활용해서 영어를 배워왔지만, 본인이 평소에, 들은 정보를 읽은 정보보다 잘 이해한다면, 듣기파일 수 있습니다.


1기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정말 많이 들은 질문 중에 하나가,

“선생님, 저는 듣기가 약한데 그럼 책 본문을 보지 않고 먼저 오디오 파일을 듣는 게 나을까요?” 였는데,

제 대답은 “읽기랑 듣기 중, 본인이 선호하는 감각으로 먼저 내용을 제대로 숙지한 후, 본인이 약한 다른 감각을 통해 이 숙지한 내용을 최대한 많이 반복해 보세요.” 였습니다.


저처럼 읽기가 편하시다면, 영어 표현을 우선 읽어서 제대로 이해한 후에, 그 구간을 최대한 많이 들어보세요.

그냥 읽어도 어려운 구문을 약한 듣기 실력으로 주구장창 들어서 듣기 실력을 늘리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내게 편한 감각으로 그 내용과 구조를 숙지한 후, 이를 반복해서 귀로 듣는 다면, 듣기 실력이 훨씬 빨리 늡니다.

반대로 듣기가 더 편하신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2. 감각파, 맥락파?

MBTI 검사를 해보셨다면 이해가 빠르실텐데요, 혹시 안해보셨다면 아래 사이트에서 간단하게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재미있어용.

https://www.16personalities.com/ko

해보시면 ISTJ, ENFP 등 4가지 글자가 나올 텐데요, 여기서 두번째의 글자, S 혹은 N 이 바로 디테일에 강한 감각파와 직관적인 맥락파를 각각 뜻합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웠던 게, 감각파인지 맥락파인지에 따라 똑 같이 영어책을 읽고, 영어회화를 해도 집중하는 부분이 달랐다는 점입니다.


감각파들은 단어 하나하나의 용법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그렇기에 디테일에 강해요.

영어로 회화를 할 때 흔히 오는 “엄….” 으로 시작하는 공백기에도 감각파들은 더 정확하고 날카로운 단어 표현을 하기 위해 뇌를 사용합니다. 아까 배운 단어를 정확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전체적인 문장 구조나 흐름에는 신경을 덜 쓰기 쉽기에, 스터디를 할 때 문장 구조 패턴에 각별히 신경쓰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본 단어 활용력이 좋기 때문에, 몇 가지 문장 패턴을 입에 붙이면 훨씬 Fluent 해집니다.


맥락파들은 반대로 전반적인 내용이 이해가 됐으면 휙 넘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접니다.)

영어로 회화를 할 때 “엄….” 하면서 머릿속으로는 “이게 흐름이 말이 되는지, 구조가 괜찮은지”를 따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영어로 말하면 뭔가 대충 말은 되는데, 디테일을 살펴보면 뭉개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접니다.) 맥락파 분들께 특히 제가 강조드리는 건, “전치사에 주목하라” 입니다. 전치사라는 디테일을 살림으로써 훨씬 표현에 맵시가 살아날 수 있어요!


3. 외향적, 내향적?

이건 뭐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도 물론 공부 취향의 일부입니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사람들과 모여서 하는 스터디가 안 맞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건 착각일 수 있어요!


내향적인 사람들 중에서도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그런 경우에요!

이런 경우,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하면 동기 부여가 지속적으로 되지 않으니 소규모의 정기 스터디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소위 말하는 스몰 토크에 크게 흥미가 없거나,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에너지를 써버리는 경우가 있어 오래 지속하기 어려울 수는 있습니다.

한가지 팁은 스터디 커리큘럼을 볼 때, 롤 플레잉이 너무 많은 영어 스터디는 조금 피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물론 내향인도 굉장히 다양한 성향이 있기에, 어떤 분께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외향인들은 사람들이 많고 서로 교류하는 스터디에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빛을 발하시더군요. 영어를 공부하면서 에너지도 얻고 가시는 경우가 많아, 이 분들께는 극구 오프라인 스터디를 권해드립니다.

방에서 뽀쟉뽀쟉 혼자서 영어 공부하다가 결국 성에 안맞아 집어치울 거잖아요… 나와서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어울리며 영어 공부 하세요….




https://brunch.co.kr/@micamica199/73


매거진의 이전글 무턱대고 외우는 영어의 위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