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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Mar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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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가 어려움에서 벗어나려면, 시장이 닿아 있는 공통선(line)까지 다가갈 필요가 있다. 공통선이란, 다양한 서비스 중 소비자가 익숙한 서비스 혹은 사업 방식을 의미한다.


- 30분 내 배송 시스템을 갖춘다. 기존 새벽 배송은 트렌드를 이뤄, 많은 유통 기업들이 채택 구현하고 있다. 하지만, 현 대형 마트의 배송은 고객이 기다린다는 단점을 가진다. 주문 즉시 상품을 받을 수 있다면, 고객은 여유 시간과 즉시성이란 가치를 충족하게 된다. 기존 새벽 배송은 오프라인 영업시간 이후 (자정 이후) 주문 건을 처리하거나, 고객이 지정할 때로 전환하자. 즉시 배송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배송 외에도 상품 픽업 및 포장 조직과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재고에 대해 선입선출이 가능하도록 관리도 필요하다. 과연 구현할 수 있을지 깊게 고민해 보자. 욕심을 내지는 말고


- 쿠폰, 포인트 등의 환금성을 향상한다. 모든 소매 유통이 채택한 할인, 쿠폰, 포인트는 가치를 느끼기에 충족 조건이 높다. 경제가 좋지 않다, 지갑이 닫힌다는 현재, 장 볼 것이 3만 원 이하인데, 쿠폰 등을 사용하려면 필요성이 낮은 상품도 넣어야 한다. 이는 충분히 공급자 시각이다. 사용자 시각으로 쿠폰 혹은 포인트 사용 조건을 변경한다.


- 대형 유통점의 경우, 직거래 창을 열 필요가 있다. 직거래로 구입한 상품과 유통을 통해(산지-도매상-소매상) 받은 상품의 차이는 신선도다. 유통 과정에서 상온-냉장/냉동을 왕래하면서 식품의 신선도는 낮아진다. 기술이 발전해 괜찮다는 목소리도 들리지만, 상품에 따라서는 산지에서 혹은 도매상에서, 때로는 소매상의 창고에 저장 후 판매되기도 한다. 제철 식재료에 대해서는 직거래를 통해 신선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상품 디스플레이, 지불 결제, C/S를 대형 유통에서 담당하고, 산지는 포장 및 배송을 담당한다. 배송을 유통 기업의 유통으로 전환해도 될 것이다.


이 세 가지를 보완할 때, 갖춰야 할 공통선에 닿았다고 할 수 있다.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품질 높은 상품을 구하는 것이 유통의 최대 숙제일 것이다. 이 숙제 해결은 모든 플레이어가 진행한다. 차별점은 고객의 눈높이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 해외여행에서 구입한 상품을 국내 유통을 통해 현지 가격과 큰 차이 없이 구입할 수 있다면? 관세, 배송 등 비용을 상승시킬 요인이 많다. 조직은 집단 지성의 힘이 역량이니 최대한 발휘해 보자.

- 일본 유통의 특징은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다. 동일 브랜드에 대해 우리 나라와 일본의 백화점, 마트, 전문상점을 비교하면, 우리나라 매장이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좁다. 재고 문제 때문인가? 롱테일 관리가 쉽지 않아서 일 수도 있을 것이다. 충분히 개인화된 시장에 대한 대응으로, 대량 생산 및 대량 공급 시대의 발상은 점점 정리할 필요가 있다.


예능을 보면, 몇 시간 동안 줄 서는 상점들이 존재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잘하기 때문이다. 잘하는 상점은 불황이 없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잘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지만, 반드시 지불해야 한다면, 잘하는 상점에서 지갑을 열겠다는 것이 소비자의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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