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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May 26. 2024

아침식사의 사치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두서없이 준비하고, 채 마르지 않은 머리를 휘날리며 현관을 나서는 시간.

토스트 한 조각이라도 먹는 시간이 사치일 수 있다.


사치를 즐기려면 제대로 즐겨야지.


고급 커피머신, 눈도 돌리지 않던 커피 원두. 

향긋한 커피 향이 일찍 일어난 나에게 여유다. 

향긋한 커피가 가득한 잔을 들고 식탁에 가면 정성스레 차려진 아침식사가 있다.


갓 구운 빵, 신선한 과일, 영양 가득한 요리. 모든 것이 완벽한 아침 식사 테이블이다.


서둘러 나이프와 포크를 들지 않는다.

눈을 들고 아침 햇살이 드는 창을 바라본다. 이것이 사치스러운 아침의 시작이다.


방금 구운 빵을 떼어 스크램블을 얹어 입안 가득 넣는다.

다음은 수제 딸기 잼을 얹은 토스트다. 

상온에 두어 녹진한 버터를 얇게 바른 위에 잼을 얹으면 더 맛있어진다.


1시간 이상 걸릴 것 같지만, 이런 식사는 15분이면 끝난다.

하지만 마음은 여유로 가득하다.

급하게 잼을 바르거나 버터를 허겁지겁 얹는 일도 없다.

토스트에 커피 한 모금, 과일 한 포크.

잘 씹고 천천히 넘긴다.

그럼에도 20분을 넘지 않는다.


이런 작은 사치가 일상을 풍요롭게 한다. 

우리의 여유는 스스로 잘라내 버렸을지 모른다.

필요 없다고, 방해라고.

가끔 멈춰 이런 순간을 즐기자.

이 소중한 시간이 바로 사치다.

그 사치를 즐기고 콧노래 속에 현관을 나서는 것이 행복이다.


*표지 이미지:  Nathan Dumlao,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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