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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Jun 08. 2018

이 앨범 _ 2

가요라 부를 수 없게 된 음악

2018년 빌로드 어워드에서 BTS는 세계를 리드하는 아티스트들 앞에 우뚝 서 있었다. 이번 신보는 그들의 음악을 앞으로는 가요로 분류할 수 없고, 더구나 랩/힙합으로 분류할 수 없고, 단지 '음악'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생각의 트리거였다. 그 방아쇠를 당기게 한 그들의 음악은 적어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를 그 대상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러한 생각은 인트로의 ‘Singularity’와 ‘전하지 못한 진심’을 들을 때 생겨났다. 그들은 충분히 랩/힙합 뮤지션이다. 그러나 추천한 두 곡만으로 나는 이 앨범을 '음악'이라는 장르로 분류한다. '전하지 못한 진심'은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가 참여한 진, 지민, 뷔, 정국의 유닛 곡이다. 

힙합은 전자 음악이라고 선입관을 가질 수 있지만 이번 앨범은 충분히 아날로그 느낌이 강하다. 뉴욕 타임즈는 이번 앨범을 BTS 최고의 앨범이라 칭하고 있다. 랩/힙합을 한정된 아티스트로 제한해서 듣고 있는 나도 엄지를 세울 정도이니 이들의 평가가 단지 시류에 편승한 칭찬은 아닌 것 같다. 

나는 BTS를 듣지 않던 음악 애호가다. 그러나 그들이 '탕진잼'을 외치며 팔을 좌우로 흔들어 댈 때 내 귀는 열렸고, 'Sound cloud'에 게재된 미발표곡을 들었을 때 'favourite'에 등록했으며, 이번 앨범으로 드디어 '좋아요'를 눌렀다. 솔직히 미안한 일이다. 음악 애호가라면서 이들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후에 좋아하게 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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