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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Mar 13. 2020

원칙 Principles

다음과 같은 원칙은 어떤가? 의외인가? 다음은 레이 달리오의 '원칙 Principles'이라는 책의 목차에서 인용한 것이다.

인생의 원칙 
1. 현실을 수용하고 대응하라
2.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5단계 과정을 활용하라 
3.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생각을 가져라
4. 사람들의 뇌는 서로 다르게 작동한다는 것을 이해하라.
5. 효율적으로 결정하는 방법을 배워라

올바른 문화를 만드는 방법 
1. 극단적 진실과 극단적 투명성을 믿어라 
2. 의미 있는 일과 의미 있는 관계를 구축하라 
3. 실수는 용인되지만, 실수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문화를 만들어라 
4. 조화를 이룩하고 유지하라
5. 신뢰도가 결정에 영향력을 미친다 
6. 견해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배워라 

당신의 조직을 만들고 발전시키기 
10. 목표를 달성하려면 기계를 작동시키는 것처럼 조직을 관리하라 
11. 문제를 파악하고 용인하지 마라 
12.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문제를 진단하라 
13. 문제 해결을 위해 시스템 개선 방법을 설계하라 
14. 계획한 일을 하라 
15. 일하는 방법을 정립하기 위해 도구와 규칙을 활용하라 
16. 지배구조를 간과하지 마라 


위 인용은 원칙 혹은 원칙주의 냄새 만으로 진저리를 치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자신의 습성과 맞지 않는다는 점이 '잘못된 원칙'이라는 판단 근거는 될 수 없다. 어쩌면 이런 사람도 '이게 원칙'이라고 말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특히 후배 앞에서.


원칙의 장점은 무엇인가?


1. 실수 및 사고가 적다. 원인 파악이 신속 하며, 근본적 대책을 세울 수 있다.

2. 결과 예측이 가능하고,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

3. 원칙이 정립된 조직은 지연, 학연, 혈연 등 인맥에 따른 비리가 거의 없다.


원칙을 지킨 인물 및 사례를 살펴보자


● 이순신 장군은 군율을 엄격히 지키고 집행한 인물로 유명하다.

● 임마누엘 칸트의 오후 3:30 산책은 어떤가?

● 제갈 량의 '읍참마속'의 사례는 아끼는 인재라도 원칙에 예외를 두지 않은 사례로 알려져 있다.

● 중국 법가사상이 원칙주의의 대표적 사상으로 알려져 있다.

● 삼국지의 조조는 수도 관문 관리자로 있으면서, 십상시 건석의 숙부가 법을 어겼다 하여 법에 따라 집행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원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고 알려진 사고도 살펴보자


● 삼풍백화점 붕괴

● 성수대교 붕괴

● 세월호 침몰


참고자료의 필자와 마찬가지로, 필자 역시 안전과 관련된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손님이나 사람은 이해할 수가 없다. 안전수칙을 위반 하며 '원칙대로 하면 수익이 나지 않는다'라는 기업가 정신은 과연 지구상에 남겨 둬야 할 가치관인가 깊은 의심을 가지고 있다.


원칙이 무너지는 경우는 Bottom-Up으로 원칙이 제시될 경우라 생각한다. 윗사람의 지시에 대해 아랫사람이 '원칙'을 이야기하는 경우를 말한다. 업계에서 2년 이상 일을 하게 되면, 원칙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아랫사람이 원칙을 들어 반대하는 경우, 보복을 당하거나 '주제 파악을 하라'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사고가 났을 경우 담당자로 처벌을 받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필자가 살아온 세계에서는 그렇다. 


원칙을 준수해 나가기 위한 방법론으로 필자는 다음을 제안한다.


1) 원칙 내에서의 자율 및 자유를 체감하자. 

원칙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움직일 때 체감되는 자율을 체감해 보자. 원칙을 준수하는 것을 '압제'라든가 '억압'이라고 선입관을 세우지 말고, 원칙대로 생활하며 원칙에 익숙해질 때까지, 즉 원칙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노력한 후 그 결과를 체험해 본다.


2) 공정성의 준수 / 편의주의(예외)의 제거

원칙은 조직 구성원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것이 공정성 혹은 법 앞의 평등이다. 그리고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다. 예외는 선례를 남기고 결과적으로 원칙을 무너뜨린다.


3) 원칙은 '생물 生物' 임을 유념한다.

과거에 정해진 원칙을 개선하지 않고 고집할 경우 원칙의 장점을 획득하기 어렵다. 원칙은 살아 있는 것으로 추가, 개정 된다. 세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원인으로 변화를 거듭한다. 인과율이 지배 하는 세상에서 원칙이 변화라는 원인에 대응하지 못하면 생명력을 잃는다.


원칙을 회사를 배경으로 하여 다시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회사는 영리조직이다. 공익을 위한 회사는 공익을 추구하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회사의 원칙 수립 기준은 '이익 획득'이다. 이 대전제를 앞에 두고 원칙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사 기업이라도 대중 및 고객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이는 기업의 기반인 국가 대원칙 법을 위반하게 되기 때문이며, 이익 획득의 원천인 고객의 평판과 신뢰를 저버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익 획득'의 대전제에 '공익'이 추가되어야 맞다. 세상은 시시각각 변한다고 전술했다. 유연성 있는 원칙을 운용하기 위해 회사의 원칙은 사업 단위로 다시 세분 되는 것이 적절하다. 여러 사업의 공동 원칙은 회사 원칙으로 흡수될 수 있을 것이다. 


원칙 준수를 지속 가능하게 할 방법이 있을까? 예를 통해 생각해 보자. '직원 청결이 지속가능성을 낳는다'는 명제를 회사의 원칙에 흡수한다고 가정하자. 건강한 직원이 원활하고 지속적인 업무 수행을 가능하게 하니 원칙으로 삼을 만하다. 이 때 회사는 이를 성문화 및 반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인 청결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해 운용함이 원칙 준수를 가속화할 것이다. 이와 같이 회사의 원칙이 수립되면, 그 원칙의 준수를 촉진할 제도적, 인프라적 장치를 병행해 운용한다.

또한, 원칙은 구성원을 복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음이 맞다. 원칙 준수의 시발점은 수립된 원칙이 신뢰를 얻는 것이다. 신뢰 받지 못하는 원칙은 구성원을 제어, 관리, 통제할 힘을 잃는다. 


원칙에 대응되는 반대 개념이 아마도 '현실'일 것이다. '현실적'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현재 실제로 존재하거나 실현될 수 있는',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이익 따위를 우선시 하는'이다. 아무리 올바르게 수립된 원칙이라도 시장 환경에 따라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된다. 그럴 경우 예외를 두는 편의주의로 원칙을 무시하고 '현실적인' 판단을 내린다. 목표를 달성하고 이익도 획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회사 원칙의 대전제 '이익 획득'에도 부합된다. 


하지만 이 조직은 나침반을 바다에 버린 조직이다. 올바른 접근법은 원칙과 현실을 조화롭게 운용하는 운용의 미를 체득하는 것이다. 원칙의 문장에 얽매이지 않고 원칙이 추구하는 바에 부합하는 판단을 내리고, 사업 달성 혹은 완료 후 피드백을 통해 원칙을 구현 전개 측면에서 보완 및 개선하는 것이 맞다. '원칙을 준수하면 이익을 포기하게 된다'라는 주장은 섣부른 애송이의 변명에 불과하다.


'현실적인 원칙주의'가 가능할까? 유연성을 획득한 원칙은 조직을 복되게 한다. 현실의 인과율을 명확히 보는 눈은 유연한 원칙 운용을 지속시킨다. 원칙이 뜻하는 바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유연성 획득의 첩경이다. 

우리는 1945년 해방 이후 평등보다 자유를 선택했다. 어쩌면 원칙 준수의 초보자일 지도 모른다. 원칙을 잊고 사는 것이 일상화 되어 체질 변경에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그 소요 시간은 원칙 준수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구성원에게 이해시키는 시간일 것이다. 하지만 원칙 준수의 체질을 체득하기 위해서는 원칙 수립의 대원칙을 정립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권력으로 세워진, 편파적 원칙이 우리 모두를 복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나무위키 https://namu.wiki/w/원칙주의

네이버 국어사전 https://ko.di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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