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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Apr 09. 2020

수학 과학이 선택받지 못한 이유

자주 가는 온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월 단위로 살펴보자.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의학 분야 서적은 없다. 단, 교양, 보다 명확히 의견을 제시한다면, 인문학에 가까운 수학 및 과학 서적은 상위 10위 내에 오른 적이 있다.


대중은 필요한 서적을 구입한다. 예를 들면, 살균은 예방접종의 대체제다. 손쉽게 균을 없애니 예방접종의 필요를 갖지 않아도 된다. 상품을 통해 제공되므로 그 뒷이야기는 듣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소설, 자기 개발, 역사, 교양서적이 월간 상위 10위를 채우고 있다. 교양은 인문, 과학, 수학, 의학 등 시류에 따라 변화된다. 어떤 이유든 읽을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구입은 필요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표현이다.


수학과 과학은 ‘모른다’라는 전제를 갖고 ‘관찰’을 통해 결과에 이르는 학문이다. 즉, 새로운 관찰은 관찰자의 방법 개발이 병행된다. 어렵게 밝힌 내용이다. 그것을 전문 서적은 어렵게 이야기하고 있다. 내용은 어려울 지라도 대중에게 필요한 내용인데. 물론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 나‘라는 사고도 존재한다.


수학은 공식을 외우는 학문이 아니다. 현상을 정량적으로 증명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논리도가 매우 높다. 우리가 이 증명 과정을 책을 통해 따라갈 수 있다면 논리적으로 눈앞의 현실을 규명하여 불행, 어려움, 고난을 피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물리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사물이 작용과 반작용을 통해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규명하는 학문이다. 여기에 힘은 속도와 에너지로 발생된다. 힘이 발생(작용) 되면 반작용(반응)이 발생한다. 대인 관계도 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을 포함한다. 물건을 옮기는 일을 할 때 지렛대의 원리를 활용해 쉽게 작업할 수 있다. 물건을 밀 때 바닥의 마찰력을 감안해 효율적으로 힘을 사용할 수 있다.


화학은 성분의 결합과 분해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규명하는 학문이다. 물이 끓을 때 야채를 넣으면 야채의 성분은 어떤 변화가 일어나나? 여기에 소금을 넣으면, 특히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을 넣으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나? 조리는 유기 화학과 무기 화학이 만나는 영역이다. 코팅된 냄비에 물을 넣고 가열하면 냄비 표면에 어떤 변화가 발생하나? 여기서 유해한 변화를 막으려면 우리는 어떤 화학적 조치를 해야 할까? 소금을 먹으면 인체 내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분해되어(화학적 변화) 어떤 작용을 하여 신체에 어떤 영향(생화학적 변화)을 미치나?


생물학은 동물, 식물, 미생물의 신체 내적 외적 활동과, 외적 요인이 작용할 경우 내부에 어떤 변화를 보일까를 규명하는 학문이다. 기록이 역사에 등장한 이후 인간이 동물이 식물이 미생물이 어떤 진화를 했나? 진화는 돌연변이를 통한 변화를 말한다. 돌연변이의 시간적 주기는 얼마나 되나? 만일 인간의 기록 역사를 3,000 년이라고 전제할 경우, 3,000년 동안 인간의 몸은 어떻게 진화했나? 그래서 현재의 우리 몸은 어떤 상태인가?


수학자와 과학자는 어려운 과정을 통해 하나 둘 이들을 규명해 오고 있다. 전문 서적은 어렵게 쓰여 있다. 어려운 과정으로 발견된 결과를 어렵게 쓴다. 그들만의 리그가 만들어졌다.


어떤 연구 결과는 일상생활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이는 대중이 이해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생각하는 범위보다 알고 있을 때 우리의 삶과 생활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범위가 꽤 넓다. 발표용 문서 작성을 30년 간 수행했다. 은퇴 후 이 기술은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가? 발표용 문서 작성을 위해 필요한 기술은 소프트웨어의 기능도 있지만, 가장 큰 영향력은 ‘배치 능력’에 있다. 한 장의 문서를 단위로 발표할 내용을 나눌 경우, 각 장은 어떤 배치를 통해 전달한 내용을 구성할 것인가?


범위는 조절해야 하지만, 수학, 과학 서적은 사전 지식이 없는 대중이 이해할 수 있게 기술되어야 한다.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즉, 필요한 내용이라는 이해를 전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말하는 전문가는 ‘업계내’ 전문가일지 모른다. 대중을 계몽하기 위해서는 수학과 과학 내용을 재미있게 전달할 이야기꾼이 필요할지 모른다.


수학 및 과학 이야기꾼은 내용 선별과 내용 구성의 역할을 맡는다. 타 분야의 사례를 통해 수학 및 과학의 논리와 내용을 전달할 지도 모른다.


우주 서적 ‘코스모스’는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있으며 이를 본 시청자가 꽤 많다. 왜 그럴까? 업계 용어로 설명하지 않아서 이다. 덕분에 인간은 귀중한 노력을 통해 밝혀진,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예전엔 신분 때문에, 지금은 직업 때문에.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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