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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Mar 23. 2020

신규 작곡, 클래시컬뮤직,국악

classic (책, 영화, 음악 등의) 고전, 명작
classical 고전주의의, 고전적인, 클래식의
classical music 고전음악, 클래식
(출처: 네이버 사전)

'Classical Music'이 올바른 표기이며, 이를 '고전주의 음악'이라고 의미를 해석한다면 신규 작곡이 없으리란 법은 없지 않을까? 클래시컬 뮤직 계에는 신규 작곡을 하는 작곡자들이 존재하며 한류도 존재한다. 


2018년 7월 20일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진은숙, 신동훈, 김택수 정진욱, 최재혁, 최한별, 이성현 등이 작곡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 기사에 따르면, 진은숙은 작곡한 클래시컬 뮤직을 정상급 교향악단에 올렸다고 전했으며, 신동훈은 제1회 국제작곡콩쿠르에서 공동우승한 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아카데미와 협연하는 등 활동하고 있다고 전한다. 김택수는 2014∼2016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상주작곡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진욱은 프랑스 명문 악단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최근 작품을 초연했다고 한다. 제71회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작곡부문 1위와 제1회 바젤 작곡 콩쿠르 3위에 오른 최재혁(24)과 최한별(37), 2015년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 작곡 2등에 오른 이성현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들이 선전하고 있는 요인으로는 10여 년 전 도입된 작곡가 지원 제도가 언급됐다. 2006년 서울시향이 ‘서울시향 작곡 마스터클래스’를 도입한 뒤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르코 한국창작음악제’, 코리안심포니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상주작곡가 제도 등이 생겨났다. 다시 말해서, 신규 클래시컬 뮤직 작곡자를 지원하는 제도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왜 이들은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을까?


다음 그림은 '음악가들의 개런티'를 정리해 보여준다.

올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개막 연주곡 ‘젊은 그들’을 작곡한 강은수 씨. 독일 유학 후 여섯 차례에 걸쳐 창작 작품 발표회를 해 온 베테랑이지만 그의 지난해 작곡 수입은 250만 원에 불과했다.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천생연분’의 작곡가인 임준희 씨도 지난해 초연곡이 10개, 연주회만 40회 이상 등 국내에서 가장 바쁜 클래식 작곡가 중 한 명이었지만 연간 작곡료 수입이 1000만 원을 넘지 못했다. 국내 클래식 작곡가들은 작곡료만으로 생계가 불가능하다.
서울 예술의 전당 교향악축제가 지난해부터 매년 3곡의 창작곡(작품 당 500만 원)을 의뢰하는 것을 제외하면 국내 클래식계에서 신작 오케스트라 곡 의뢰는 거의 없다. 예술의 전당과 한국작곡가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 실내악제전’의 경우 실내악을 쓴 작곡가에게 작곡료를 주지 않는다. 심지어 대부분의 작곡가는 악보 제작비용(악보 1페이지에 1만 원)까지 자신이 부담한다. 이 때문에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오케스트라 곡이나 오페라 곡은 악보 제작비가 수백만∼1000만 원대에 이른다. 작곡가들은 “작곡료는 안 받아도 좋으니, 제발 악보 제작비용만이라도 달라”고 하소연하는 실정이다.
(동아일보 2009년 9월 24일자 수정)

국악계 상황은 2009년 기준 호황이 전해진다. 

전통 곡보다 신작 수요가 많은 국악계의 작곡가는 인기 상종가. 국립국악원,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경기도립국악단 등은 1년에 30∼40곡의 신작을 의뢰한다. 특히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해 국가브랜드 공연 ‘네 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를 하면서 작품 당 작곡료 2000만 원을 주고 4곡의 신곡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가야금, 해금, 아쟁 앙상블 등 퓨전 국악의 붐으로 창작 국악실내악에 대한 수요도 많아졌다. 1990년대 김영동 원일 씨에 이어 2000년대 들어 김대성 강상구 이경섭 박경훈 씨 등 유명 국악 작곡가들 중에는 영화 드라마 CF 등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해 억대 연봉의 수입을 올리는 이들도 있다. 해금 연주자인 노은아 씨는 “창작 국악 앙상블은 자기만의 레퍼토리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작곡가를 찾는다”며 “음반 하나 내는 데 1000만 원 정도가 작곡료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각광받는 국내 연주자들의 경우 하룻밤 개런티는 수천 만 원을 호가한다. 그러나 작곡가들의 작곡료는 거의 없다. “작품이 사장되지 않고 연주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알라”는 분위기다. 한국의 작곡가들은 개인 또는 동인들끼리 모여 연주자 섭외와 대관료까지 직접 물어가며 2000만∼3000만 원의 개인비용을 부담해 창작발표회를 한다.
(동아일보 2009년 9월 24일자 수정)

필자는 클래시컬 뮤직을 간간히 듣는 청취자다. 필자는 클래시컬 뮤직은 완전한 (?) 화성 조성으로 정서의 안정을 꾀할 수 있지만, 대중가요 혹은 팝음악 등은 불완전한 (?) 화성 조성으로 감정을 자극한다고 이해한다. 이러한 이해는 클래시컬 뮤직이 좋고 대중가요 혹은 팝음악이 나쁘다는 이해는 아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수십~수백 년 전에 죽은 작곡자들의 음악이 각종 대중매체 및 음원 서비스에서 주로 서비스되고 신규 클래시컬 음악은 필자 수준의 청취자 눈에는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음원 서비스를 중심으로 음악을 듣는 필자에게 신규 클래시컬 음악이 귀에 들리려면 이렇게 조사를 하고 음원 서비스에서 검색을 하여 듣는 경로가 있을 것이다.


모든 음악은 청중에게는 동등하다. 이론적 배경이 없는 청중일수록 귀에 듣기 좋은 음악을 선호한다('스타' 여부에 영향 받지 않는다는 전제). 클래시컬 뮤직 및 국악의 신규 음악이 기획사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 및 홍보에 힘을 기울일 수 있다면 신규 창작자들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더 나은 작품으로 청중에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대중음악만 듣는다고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가능한 다양한 장르를 들으려는 필자 같은 청중들에게는 듣기 좋은 클래시컬 뮤직이나 국악은 신선하고 멋진 체험일 수 있다.


이들에게 기획사가 붙지 않는 이유는 이미 상술했다. 기획사는 비즈니스 조직이다. 그들이 시장을 키워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보유 역량으로 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청중들에게 들릴 수 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2009년 기준 국악계 신규 작곡은 호황이라는 기사가 실려 있지만 필자의 귀에는 잘 들리지 않는다. 필자의 존재가 대단한가? 인기투표를 해도 단지 한 표를 낼 뿐이고 음반을 사도 한 장을 살 뿐이다. 그러나 조심스럽지만, 필자와 같은 청중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클래시컬 뮤직 및 국악이 새로운 곡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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