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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Jun 10. 2020

와인은 문화, 소주는 음주?

불사를 소(燒), 술 주(酒)를 합해 소주(燒酒)라 한다. 와인을 증류한 술이 브랜디(brandy)인데, 그 어원은 ‘불에 탄 와인(burnt wine)’으로 소주와 같은 개념이란다.


가까운 일본은 가고시마 고구마소주, 오이타 보리소주, 구마모토 쌀소주 등 소주와 지역을 결부했다. 이에 따라 증류식 소주에 대해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정성스럽게 만든 술’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마치 와인의 보르도, 부르고뉴, 캘리포니아, 토스카나, 리아스 바이셔스 같은 식이다.


소주가 문화가 되려면 ‘마시고 취하는’ 문화가 ‘향과 맛을 즐기는’ 문화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소주의 향과 맛이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희석식 소주로는 문화를 일으키기 어려운 점이 많아 보인다.


현재 증류식 소주를 취급하는 곳은 고급 한식식당이나 일본식 선술집이라 한다. 이는 자극성이 적은 음식이 어울리기 때문인데, 와인의 ‘마리아주’와 유사하다.


증류식 소주 혹은 전통 소주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항목으로는 원료, 숙성, 감미료 첨가 여부, 그리고 장인이 있다. 와인은 토양(떼루아)까지 감안한다. 전통 방식의 증류식 소주는 어떤 지역의 쌀로 빚었는가를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보도된 기사 내용을 요약한 바, 소주가 문화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어 보인다. 


아래 링크들은 상기 내용의 원문이자, 문화가 될 수 있는 소주를 소개한 기사다. 


한 가지 걱정되는 바는, 전통 소주 혹은 현대식 소주를 빚는 도가에서, 데일리 와인 같은 소주를 출시했으면 한다.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와인 평론가 토미네 잇세는 와인을 공부하는 시노하라 미야비에게 이렇게 말한다.


“평소에는 데일리 와인 중심으로 경험을 하고, 한 달에 한 번 고급 와인으로 경험을 한다.”


일반인들이 5 만원이 넘는 증류식 소주를 즐기는 방법도 이와 같지 않을까? 우리네 전통 소주는 고려시대까지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는 작품도 있다. 아마도 당시에는 소주 문화가 현대의 와인 문화만큼 다채로웠을 것이다. 장인들이 그러한 문화도 함께 전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면 좋겠다.


이미 식상한 먹방이 우리네 증류식 소주와 문화를 전파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음주가 아니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면 좋겠다. 또한 데일리 소주 역시 확산되면 좋겠다.


*참고 기사

https://news.joins.com/article/23345992

이강주

삼해소주

미르

타미앙스 – 현대 주

고운달 – 현대 주

솔송주

무작 – 현대 주; 적선소주 기반

천매 – 현대 주


http://luxury.designhouse.co.kr/in_magazine/sub.html?at=view&info_id=75829

**상기 링크 내용과 중복 제외


감홍로

풍정사계 – 현대 주

문회주 – 현대 주

르깔롱 – 현대 주

문배술

문경바람 – 현대 주


https://weekly.donga.com/List/3/all/11/1639703/1

**소주 문화를 시작할 수 있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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