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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Mar 23. 2021

또 다른 결과

Gabriel's Playlist

*커버 이미지: Photo by Dmitry Mashkin on Unsplash     


청춘은 스스로 생각하는 시기라 생각한다. 靑 푸를 청에 春 봄 춘 자를 써서 읽는 청춘의 ‘춘’은 다른 음(준)으로 ‘움직이다‘라는 의미를 전한다. 스스로 생각해 움직인다고 정의했으니 그냥 ’청춘’으로 부르겠다. 굳이 사전에 기술된 ‘10대 후반에서 20대에 걸친, 인생의 젊은 나이’라는 물리적 의미로 이해할 필요 없다. 그렇게 국한하면 너무 슬퍼지기 때문이다. 적어 놓은 대로 외우는 것은 결코 청춘이 아니다.     


청춘에서 시간이라는 물리적 속성을 제거하고 ‘스스로 생각’한다는 속성을 청춘에 집어넣었다. 집어넣을 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스로 생각한다’라는, 좋게 보이는 외형 안에는 ‘스스로 한 생각이 항상 정답을 내지 않는다’라는 이면도 있다. 청춘의 질곡을 만들어 내는 속성이다.      


청춘에서 시간이라는 물리적 속성을 제거해도, 실패와 고뇌라는 결과를 덜어낼 수 없다. 스스로 생각하기는 실패, 오류, 난감, 고민, 낭패라는 질척이는 길일뿐만 아니라, 성공, 적중, 원활이라는 반듯한 포장길이기도 하다. 실패와 성공이 공존하고 이에 포기하지 않으니 청춘은 열정이라 할 만하다. 포기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으며 끊임없이 생각하는 그 과정이, 청춘이 나이에서 벗어나게 한다.     


청춘 만화     


아래 작품들은 ‘청춘’이라는 주제어를 떠올릴 때 화자가 꼽는 만화이다. 만화는 이제 ‘어린 나이에 잠시 경험하는 일탈’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웹툰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하며, 지금의 부모는 바로 그 일탈을 즐기던 세대이다. 자신이 금지당했으므로, 이를 옳게 보고 아이에게 금지하는 부모도 있겠다. 하지만, 경험해 보니 일탈이 아니라 대하기 쉬운 ‘작품’ 임을 알게 된 ‘어른’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 생각한 결과가 누군가의 아픔이 되면 생각이 움직인다. 치열하게 생각해도 마음에 드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으면 화를 내고 눈물을 흘리며, 오히려 웃는다. 때로 고개를 돌려 다른 일에 더 집중하기도 한다. 우정이, 꿈이, 그리고 사랑이 현실을 외면하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결국 만날 장면은 만났다.     


    




    


자신을 초월한 상대를 물리칠 대상으로 삼고, 전력으로 부딪힌다. 이때는 그의 안에 담긴 아픔이나 슬픔이 보이지 않았다. 어느 순간, 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이제까지 느끼지 못한, 모든 그의 슬픔과 아픔이 쏟아져 내렸고, 나는 이제야 발견한 듯 그의 아픔에 흠뻑 젖는다.     


   



 

    


내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나보다 못해 보이는 아이는 누구나 훅 불어 끌 수 있는 촛불 같아 보인다. 꺼지지 않을 때까지 약을 올리듯 부는 것이 재미있다. 그 작은 우월감을 잃고 나서, 나 역시 작은 촛불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촛불을 불어 봤고, 촛불이 되어 본 후의 나는 이미 어제의 내가 아니다. 아직도 촛불이라 변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사과도 잘하지 못할 만큼.    

 

   



 

 

  

왜인지 그녀는 딱지 놓지 않을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 걸어버린 희망 고문이, 자신의 재능을 정리해 하나로 표출되게 만든다.     


    




    


10대 학생에 대한 판타지. 세상에서 제대로 살기 위한 교육을 받는 학생이라는 판타지. 잘 모르고 그만큼 순수할 것이라는 판타지.

이미 그들은 집에서 성인의 사회를 경험했고, 어른들이 어떻게 사회에서 생활하고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안다. 

아이들이 ‘이익’에 충분히 눈을 뜰 수 있고, 이익을 모든 맺음과 연결의 이유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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