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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 여행

희망의 끈

by 가브리엘의오보에

*커버 이미지: Photo by Diana Polekhina on Unsplash


끝까지 희망을 주는 것은 이유는 무엇일까? 나를 사랑하는 이가, 나아갈 길을 보지 못하고 주저앉은 나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다. 즉,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희망이기 때문이다. 위로는, 희망이 있음을 깨닫게 하지만, 좋은 결과를 손에 쥐여주지 않는다. 그래도, 그 달콤함에 우리는 다시 일어난다. 이미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다리로. 어쩌면, 이런 방법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타인을 활용하고 운용하는 이들이 사용하는 모략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돈을 주는 이들, 그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주는 이들이 그들이다. 그렇다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세상엔 선량하고 올바른 사람들이 더 많다. 매체를 통해 그렇지 못한 사람의 이야기가 확산되다 보니 우리의 눈이 가려진 것뿐이다.


'잘 될 거야', '넌 할 수 있어'의 따스한 말은 환각제다. 한두 번은 숨도 쉴 수 없이 무너져가는 몸을 추스를 계기를 만들어 주지만, 그것은 환각이다. 환각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보여주는 아지랑이 같은 것이어서, 그곳에 오아시스는 없고 걸어갈수록 멀어지거나 다가가면 없어진다.


1 marek-piwnicki-2PqeT6XbM78-unsplash.jpg Photo by Marek Piwnicki on Unsplash


앞으로 지독히 이성적으로 삶을 걸어갈 것이다.


올바른 결론에 이르는 길은 지독히 이성적인 방식 앞에 있다. '지독히 이성적인 방법'은, 'Plan-Do-See'라는 과정적 방법과, '충분한 사전 조사'를 통한 올바른 정보의 수집으로 구성된다. 사실에 기반해 판단하겠다. 사실이란 직접 경험하고 직접 확인한 정보다. 처음에는 진행 과정이 지난하고 오랜 시간이 소비될 수 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그 시간의 벽은 점점 얇아진다. 그러니 당황하거나 포기하지 말자.


이 방법의 핵심은, ''적합함'을 식별하는 눈을 가질 수 있는가'다.


직관의 결과가 올바르기 위해서는 사전에 관련된, 정확한 정보가 머릿속에 있어야 한다. 관찰과 검토, 경험자들을 통해 얻은 사실의 간접 경험이 정확한 정보와 현실적 데이터를 수집할 길이다. 한 개인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함에 필요한 정보를 모두 경험할 수 없다. 그러나 매체를 뒤지고 경험자를 찾는다.


2 clever-visuals-iMwiPZNX3SI-unsplash.jpg Photo by Clever Visuals on Unsplash


여기서 주의할 점은, '타인이 성공에 이른 경로에 주목하지 않는다'이다. 그 성공은 그이기에 가능했고, 그가 처한 상황에서 나온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가 아니고 그가 처한 상황과 다른 상황에 있는 나는, 타인의 경험에서 타인이 직접 경험하고 검증한 사실뿐이지, 그 성공을 이룬 방법을 추출한다. '그는 이 길로 가서 목적지에 도달했어'가 아니라, '그가 처한 상황이 이러했고, 실마리를 여기서 찾았고, 이 상황을 구성하는 사실들은 이런 것이다'가 정리되고 숙지될 내용이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타인의 조언이 얼마나 나에게 적합할까?


진행하던 일에 벽에 부딪혔을 때, 그 벽을 상세하게 분해(break down) 해서 벽돌을 뽑듯 하나씩 해결한다. 물론, 이 방법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상당수의 문제에서 해결의 실마리, 즉 '희망'을 도출한다.


3 vadim-sherbakov-osSryggkso4-unsplash.jpg Photo by Vadim Sherbakov on Unsplash


하지만, 이 방법의 함정은, 원인을 찾고 원인을 해결할 과정(계단)을 세분한 후, 한 걸음씩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세분한 후 문제의 원인을 찾았을 때, 찾기 전보다 망연자실(茫然自失) 하게 되는 자신을 만나게 될 수 있다. 즉, 자신의 혼자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음이 판명된 경우다.


이럴 때 친구가 필요하다. 아니, 손을 잡을 협력자가 필요하다. 세상 문제 대부분에 문제의 맥을 흔들 사람이 존재한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평소 눈에 띄지 않던 인물이 내가 부딪힌 삶의 문제의 맥을 흔들 수 있다. 더욱이, 억울한 것은, 나에게 망연자실할 문제라도, 그들에게는 쉬운 일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그들이 위치한 역할에 해결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독히 이성적인 삶의 태도에서, 타인에게 구할 것은 조언이 아니라 그들의 손이다.


굳이 그들과 친구가 되거나 손을 잡을 필요는 없다. 그들이 맥을 흔들게 할 수 있다면, 문제의 해결점에 다가갈 수 있다. 관련 정보에 관련자의 위치와 역할이 포함되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4 alexey-derevtsov-727ZLbrK8l0-unsplash.jpg Photo by Alexey Derevtsov on Unsplash


농업 혁명 이후, 삶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은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컨베이어 벨트가 공장 전반에 설치된 후, 분업은 가장 효율적인 업무 수행 방법이 됐다. 여기서 크든 작든 전문화가 이루어졌고, 세상의 일은 복잡해졌으며,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축소됐다. 다시 말해서, 개인의 입지가 축소되어, 혼자서는 의식주 어느 하나 해결할 수 없게 됐다. 이것은 농업 혁명과 산업 혁명이 가져온 또 하나의 함정이다. 4차 혁명은 정보 혁명이다. 모든 개인은 정보'만' 다루게 된다. 실행은 우리의 손이 아닌 로봇이 하고 우리는 정보를 살펴보고 프로그래밍해서 지시를 내리는 존재로 변혁된다. 손의 역할이 키보드 조작이나 스마트 기기 화면 터치로 국한된다는 말이고, 나아가 음성인식이 저변화되면, 손은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그때도 우리가 숟가락으로 밥을 먹을지, 아니면 로봇이 떠먹여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사회 변화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개인의 자립을 축소한다는 점이다.


어설픈 바람을 주며 희망고문에 의존하는 것보다, 직접 문제를 세분화하고, 관련자와 정보를 모아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원하는 결과에 이를 방법이다. 그러니, 위로나 희망(바람)에 기대지 말고, 위로로 이미 사용 불능이 될 다리에 조금 힘을 넘어 휴식처로 이동한다. 그리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 집중한다. 그 실마리가 바로 우리가 원하던 희망의 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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